한국 파이터 6명이 UFC의 문을 두드린다.
박현성(26), 최승국(25), 김민우(29), 이정영(26), 기원빈(31), 김경표(30)는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ROAD TO UFC 준결승전에 출전한다. 이번 준결승전은 같은 날 오전 열리는 UFC 280: 올리베이라 vs 마카체프 대회와 같은 장소에서 저녁 시간에 진행된다.
ROAD TO UFC는 아시아 정상급 유망주들에게 우승하면 UFC와 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8강 토너먼트다. 4개 체급(플라이급, 밴텀급, 페더급, 라이트급)에서 각각 8명의 선수들로 시작했다.
ROAD TO UFC 8강전은 지난 6월 UFC 275: 테세이라 vs 프로하스카 파이트 위크에 개최됐다. 16명의 선수가 승리해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한국에서는 플라이급 박현성과 최승국, 밴텀급 김민우, 페더급 이정영, 라이트급 기원빈, 김경표가 4강전에 안착했다.
ROAD TO UFC 준결승전은 두 개의 에피소드로 나뉘어 진행된다. 페더급의 이정영은 뤼카이(28, 중국)를 상대로 대회 마지막 경기인 에피소드 6의 메인 이벤트에서 싸운다.
전 로드FC 페더급 챔피언 이정영은 “UFC 측에서 확실하게 ROAD TO UFC에 나온 선수들 중에 제가 가장 스타성이 있고, 미래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메인 이벤트를 맡은 소감을 밝혔다.
별명이 ‘코리안 타이거’인 이정영은 준결승 상대 뤼카이에 대해 “동물로 치면 양 정도라고 생각한다. 내 먹잇감으로 전락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역시 전 로드FC 밴텀급 챔피언을 지낸 김민우는 3년 만에 일본의 카자마 토시오미(25, 일본)를 상대로 복귀전에 나선다. 지난 6월 상대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김민우는 부전승으로 4강에 진출했다. 그는 “공백기가 길기 때문에 제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보여줘서 증명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제자들도 UFC 진출을 타진한다. 최승국과 기원빈은 정찬성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준결승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승국은 “시합 전략을 (정)찬성이 형이 다 짜줬다”며 정찬성이 “흥분하지 말고, 우리가 할 거 하자”고 지도했다고 말했다. 더블지FC 라이트급 챔피언 기원빈은 정찬성이 “기본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도를 해줬다”며 “원래하던 대로 하면 될 거 같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전 더블지FC 플라이급 챔피언 박현성은 전 팀메이트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박현성은 태국 방타오 무에타이에서 상대 선수 톱노이 키우람(30, 태국)과 스파링을 하고, 같이 어울리며 친하게 지냈다. 하지만 이제 UFC 진출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박현성은 “상대를 너무 잘 알고 있다. 톱노이는 할 수 있는 게 타격 하나밖에 없다.상대 약점을 공략하려고 레슬링과 그래플링을 많이 연습했다”고 전략을 공개했다.
전 HEAT 라이트급 챔피언 김경표는 안슐 주블리(27, 인도)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노린다. 지난 경기 승리 후 대성통곡해 화제가 됐던 그는 “이번엔 꼭 이겨서 웃고 싶다”며 “변화하고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 10bird@osen.co.kr
[사진] U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