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권 탈출을 꿈꾸는 수원 삼성이 마지막 기회를 잡고 기적을 쓸 수 있을까.
수원 삼성은 22일 오후 3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 B 38라운드 최종전에서 김천 상무와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수원은 승점 41점-41골로 10위, 승점 38점-44골인 김천은 11위로 나란히 강등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위치해 있다.
수원은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실낱 같은 9위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조건 승점 3점을 얻어야 한다. 수원으로서는 우선 김천을 꺾은 후 수원FC가 9위 FC서울(승점 43, 41골)에 패하지 않기를 기도해야 한다.
수원이 기적적으로 9위를 차지할 수 있는 경우는 단 두 가지다. 우선 수원의 승리는 전제 조건으로 두고 서울이 수원FC에 패하거나 비겨야 한다. 만약 서울이 진다면 수원이 승점 1점 차로 역전할 수 있고, 서울이 비긴다면 승점 동률이 되기에 다득점에서 순위가 갈린다. 최대한 다득점 승리가 필요한 이유다.
분위기는 좋다. 수원은 직전 라운드 홈에서 수원FC를 3-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징계에서 돌아온 이종성과 오현규에 이어 안병준까지 연속골을 터트리며 오랜만에 대승을 거뒀다. 수원의 3골 차 승리는 지난 8월 성남전 이후 두 달 만이었다.
수원은 벤투호에도 승선한 팀 내 최다 득점자 오현규(13골)와 두 경기 연속 골 맛을 본 안병준의 물 오른 득점 감각, 그리고 이기제의 날카로운 왼발 킥에 희망을 건다. 특히 이기제는 김대원과 함께 13도움을 기록하며 치열한 도움왕 경쟁을 펼치고 있기에 이번 경기 활약이 더욱더 기대된다.
11위 김천은 수원을 끌어내리고 10위 자리를 빼앗겠다는 각오다. 김천은 다득점에서 수원을 앞서고 있기에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경우의 수 없이 무조건 10위로 올라선다.
10위와 11위 모두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그 무게감은 사뭇 다르다. 10위 팀은 K리그2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오는 FC안양과 경남FC간 승자와 맞붙고, 11위 팀은 K리그2 2위인 대전하나시티즌과 만난다. 치열한 플레이오프를 겪고 올라오는 안양 혹은 경남보다는 푹 휴식하고 올라오는 2위 대전이 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천은 최근 지는 법을 잊었기에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천은 지난 인천전 1-0 승리 이후 치른 4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 비록 승리는 한 번밖에 없었지만, 막판 뒷심으로 연이어 승점을 따내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원 소속이었던 권창훈과 고승범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수원에서 뛰었지만, 지금은 김천에서 발맞추고 있다. 과연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권창훈, 고승범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게 될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생존 드라마를 꿈꾸는 수원과 10위 탈환을 노리는 김천. 마지막까지 안갯속인 두 팀의 운명이 정해질 시간이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