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단을 내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유)를 첼시전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맨유는 2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는 이번 주말 첼시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맨유 선수단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나머지 선수단은 첼시전을 준비하는 데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호날두의 무단 조기 퇴근에 대한 징계다. 맨유는 20일 홈에서 토트넘을 2-0으로 꺾었지만, 호날두만큼은 웃지 않았다. 경기 내내 벤치만 지킨 그는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기도 전에 홀로 터널로 향하며 논란을 빚었다.
호날두는 말도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나도 호날두가 떠나는 것을 봤다. 그러나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라며 "(호날두 문제는) 내일 처리하겠다. 우리는 지금 이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텐 하흐 감독과 맨유의 선택은 호날두의 첼시전 명단 제외였다.
텐 하흐 감독이 이처럼 칼을 빼 든 이유가 있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호날두는 토트넘전에서 교체 출전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몇 분을 뛸 것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경기에 나서기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보도대로라면 호날두는 텐 하흐 감독의 출전 지시를 무시한 채 경기장을 먼저 떠난 것이다.
이번 첼시전 명단 제외 역시 분노한 텐 하흐 감독의 결정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텐 하흐 감독은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호날두의 첼시전 제외 결정도 그의 판단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호날두와 맨유의 사이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