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기퇴근'이 오히려 남은 선수들을 더 돈독하게 만들었을까. 그의 비상적인 행동에 맨유 선수단은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0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토트넘과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홈 경기를 치러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6승 1무, 3패, 승점 19를 기록한 맨유는 5위를 마크했다. 토트넘(7승 2무 2패, 승점 23)은 3위.
홈팀 맨유가 토트넘을 압도했다. 전후반 슈팅 개수가 말해준다. 맨유가 28개를 기록할 때 토트넘은 단 9개 시도에 그쳤다. 맨유는 수많은 슈팅 중 2개를 골로 연결하며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경기 결과 말고도 이날 이슈가 하나 더 있었다. 바로 '맨유 간판 공격수' 호날두가 경기가 마무리되기 전에 '조기 퇴근'한 것이다.
이날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교체 카드 5장 중 3장만 활용했다. 선발로 호날두를 쓰지 않았던 텐 하흐 감독은 끝내 호날두를 부르지 않았다.
호날두는 감독의 결정에 결국 폭발했다. 후반 44분 벤치를 박차고 일어난 뒤 라커룸으로 가는 터널로 걸어갔다. 한 꼬마 팬이 손을 뻗어 그에게 악수를 요청했지만, 호날두는 이를 외면했다.
경기는 그대로 맨유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호날두가 경기장을 먼저 빠져나간 것은 단순 '이슈'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맨유 선수들은 팀 동료의 행동(호날두 조기퇴근)에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전 잉글랜드 수비수 출신 대니 밀스(45)는 호날두를 맹비난했다. 그는 "호날두가 그렇게 한 것(조기퇴근)이 맞다면 절대적인 수치다. 팀, 감독, 팬들에게 무례함을 보인 것"이라며 "호날두는 분명히 자신이 구단보다 더 위에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어이없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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