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를 호령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모두의 비난 대상으로 전락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서 토트넘에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맨유는 프레드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가볍게 승리를 챙겼다. 맨유는 리그 3경기 무패(2승 1무)를 이어갔다. 승점 3을 더한 맨유(승점 19점)는 4위 첼시(승점 20점)와 격차를 좁히며 5위를 지켰다.
하지만 호날두는 웃지 않았다. 경기 내내 벤치만 지킨 그는 굳은 얼굴로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호날두는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기도 전에 홀로 터널로 향하며 한 꼬마 팬의 악수 요청도 외면했다.
호날두의 조기 퇴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프리시즌 라요 바예카노전에서도 전반전만 마치고 경기장을 떠나 논란을 빚었다. 당시 에릭 텐 하흐 감독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경고했지만, 호날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은 모양이다.
경기 후 맨유의 완벽한 승리만큼이나 호날두의 돌발 행동이 화제를 모았다. 리즈에서 활약했던 대니 밀스는 "완전한 수치다. 팀과 감독, 팬들에게 매우 무례한 행동이다. 2-0으로 이기고 있는데, 호날두가 무슨 불만을 가질 수 있겠는가? 그는 분명 자신이 팀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고 맹비난했다.
게리 리네커와 마이카 리차즈도 비판을 보탰다. 리네커는 "호날두는 경기 종료 2분 전에 경기장을 나갔다. 미안하지만, 용납할 수 없다. 형편없는 일"이라고 말했고, 리차즈 역시 "위대한 선수 중 하나인 호날두가 팀이 이길 때 그런 행동을 함으로써 모든 것을 그에 대한 일로 만들어 버렸다. 정말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가 말없이 경기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나도 호날두가 떠나는 것을 봤다. 그러나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라며 "(호날두 문제는) 내일 처리하겠다. 우리는 지금 이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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