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에르난데스(42) FC 바르셀로나 감독이 자신의 경질 가능성을 인정했다.
영국 '더 선'은 20일 "사비 감독은 1억 5000만 파운드(약 2415억 원)의 이적료를 쏟아부은 뒤 우승 트로피를 따내지 못하면 경질당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여름 대대적인 선수단 보강에 성공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쥘 쿤데, 하피냐,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프랭크 케시에, 마르코스 알론소 등을 영입했다. 사용한 이적료만 무려 1억 5000만 파운드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바르셀로나는 리그 1패만을 기록하며 2위에 올라 있지만, 지난주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에서 1-3으로 완패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가장 문제인 것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성적이다. 바르셀로나는 바이에른 뮌헨에 패한 데 이어 인터 밀란을 상대로도 1무 1패를 거두는 데 그쳤다. 남은 뮌헨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조 3위로 16강 진출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어느새 감독 교체설까지 나오고 있다. 바르셀로나 보드진이 더 경험 많은 감독을 선임한 후 사비 감독을 코치로 내리려 한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오는 상황. 사비 감독은 지난 11월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최대 위기에 빠지게 됐다.
사비 감독도 자신의 위기를 인정했다. 그는 비야레알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약 우승하지 못한다면, 회장의 말대로 나부터 시작해서 어떤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우승하지 못하면, 다른 감독이 올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내 모든 것을 바쳐서 일이 잘 풀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팀의 상황이 그렇다. 우리는 훌륭히 출발했지만, 지금은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물론 사비 감독은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이건 날 멈추게 하지 않는다. 우리는 차근차근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리그 선두보다 승점 3점 모자라며, 계속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