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구엘 알미론(24, 뉴캐슬 유나이티드)을 조롱하던 잭 그릴리쉬(27, 맨체스터 시티)가 업보를 돌려받았다.
뉴캐슬은 2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알미론의 지금까지 10월 성적은 4경기 4골. 알미론처럼 플레이한다는 것"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단순히 알미론의 최근 활약을 조명하는 내용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이는 과거 알미론을 무시했던 그릴리쉬를 저격하는 게시글이다. 뉴캐슬 팬들 역시 그릴리쉬를 직접 태그하며 "그릴리쉬 저격 최고다", "알미론처럼 플레이해라", "올 시즌 그릴리쉬는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보다 도움이 적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그릴리쉬는 지난 5월 리그 우승 축하 파티 도중 알미론을 콕 집어 조롱했다. 그는 맨시티의 우승 비결을 묻는 말에 "첫째, 리야드 마레즈를 가능한 한 빨리 경기장에서 내보낸다. 그는 알미론처럼 플레이했기 때문"이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알미론은 팀에 도움 되지 않는 선수라고 공개적으로 모욕한 것이다.
올 시즌 두 선수의 상황은 정반대가 됐다. 그릴리쉬는 리그 1골에 그치고 있는 반면 알미론은 리그 5골을 터트리며 펄펄 날고 있다. 특히 그는 10월 치른 4경기에서만 4골을 기록하며 뉴캐슬 에이스로 우뚝 섰다.
알미론은 지난 8월 맨시티와 맞대결에서도 그릴리쉬에게 한 방 먹인 바 있다. 당시 그는 0-1로 끌려가던 전반 28분 동점골을 뽑아내며 3-3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에는 "미기(알미론), 그릴리쉬가 네 셔츠를 받을 수 있을까?"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팬에게 자신의 유니폼을 선물하기도 했다.
알미론처럼 플레이하면 경기장에서 내보내야 한다던 그릴리쉬지만, 그는 이제 알미론처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처지가 됐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