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옹호할 방법은 생각이 안 난 것 같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서 토트넘에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맨유는 프레드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가볍게 승리를 챙겼다. 맨유는 리그 3경기 무패(2승 1무)를 이어갔다. 승점 3을 더한 맨유(승점 19점)는 4위 첼시(승점 20점)와 격차를 좁히며 5위를 지켰다.
또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포함 5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호날두는 웃지 못했다. 이날 벤치에서 대기하던 그는 마지막까지 부름을 받지 못했다. 텐 하흐 감독은 교체 카드가 2장이나 남았음에도 그를 벤치에 앉혀뒀다.
결국 호날두는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기도 전에 홀로 경기장을 떠났다. 경기에 나설 수 없음을 깨달은 그는 후반 44분 벤치를 떠나 터널로 빠져나갔다. 한 꼬마 팬이 손을 뻗어 그에게 악수를 요청했지만, 호날두는 이 역시 외면했다.
호날두가 먼저 자리를 뜬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프리시즌 라요 바예카노전에서도 전반전만 마치고 경기장을 떠나 논란을 빚은 적 있다. 당시 텐 하흐 감독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지만, 호날두는 그의 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은 모양이다.
호날두와 절친한 패트릭 에브라는 이날 그의 무단 퇴근 장면에 대해 웃픈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냥 맨유에 집중하자"라고 사태를 축소시키려고 했다.
에브라는 "저런 장면의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냥 맨유의 경기력에 집중하고 싶다. 호날두를 옹호해주려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날두가 먼저 텐 하흐에게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을 수도 있다. 그래도 핑계 거리가 될 수는 없다. 그냥 호날두 이야기를 멈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가 끝나고 공식 기자 회견에서 에릭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에 대해서 "허락받지 않은 행동이었다. 나중에 처리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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