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 안양이 23일 홈 경기에서 주장이자 팀 간판으로 활약하다 갑작스럽게 별세한 故 조민호의 영구결번 행사를 치른다.
2022-2023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HL 안양(12승 2패)은 22일과 23일(이상 16시) 2위 레드이글스 홋카이도(9승 3패)를 불러 들여 홈 2연전을 치른다.
경기를 치를수록 짜임새가 좋아지며 7연승을 달리고 있는 HL 안양은 상승세를 몰아 라이벌 레드이글스를 연승 행진의 제물 삼고 선두 독주 체제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23일 경기 후 예정된 조민호의 영구결번 행사는 연승에 대한 목표 의식을 더욱 높이는 요소다.
2008년 HL 안양에 입단한 조민호는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통산 정규리그 394경기에서 124골-324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기고 지난 6월 15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HL 안양은 여섯 차례 챔피언(2010, 2011, 2016, 2017, 2018, 2020) 등극 등 팀이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최고 명문으로 자리잡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조민호를 기리고,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영구 결번 행사를 기획했다.
이날 행사에는 HL 안양 선수와 구단 관계자, 조민호 유족과 동문 후배인 경기고, 고려대 선수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민호의 배번 87번 유니폼이 안양 아이스링크에 천장에 걸린다. HL 안양은 입장 관중 전원에게 행사용 클래퍼를 배포하고, 임유철 H&Q 코리아 대표는 ‘영원히 잊지 말아 달라’는 의미에서 생전 모습과 87번 유니폼이 담긴 열쇠고리 1,500개를 제작해 관중들에 선사한다.
이에 앞서 22일 경기에는 국가올림픽위원총회(ANOC) 참석차 방한한 뤼크 타르디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이 방문한다. 프랑스 출신으로 2021년 퇴임한 르네 파젤에 이어 IIHF 회장에 취임한 타르디프 회장은 경기 전 퍽 드롭(아이스하키에서 시구의 의미) 행사를 한 후 경기를 관전하며 한일 아이스하키 관계자들과 환담할 예정이다. IIHF 회장이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경기장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HL 안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