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 하흐(52) 감독의 경고를 무시하고 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서 토트넘에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맨유는 프레드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가볍게 승리를 챙겼다. 맨유는 리그 3경기 무패(2승 1무)를 이어갔다. 승점 3을 더한 맨유(승점 19점)는 4위 첼시(승점 20점)와 격차를 좁히며 5위를 지켰다.
또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포함 5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호날두는 웃지 못했다. 이날 벤치에서 대기하던 그는 마지막까지 부름을 받지 못했다. 텐 하흐 감독은 교체 카드가 2장이나 남았음에도 그를 벤치에 앉혀뒀다.
결국 호날두는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기도 전에 홀로 경기장을 떠났다. 경기에 나설 수 없음을 깨달은 그는 후반 44분 벤치를 떠나 터널로 빠져나갔다. 한 꼬마 팬이 손을 뻗어 그에게 악수를 요청했지만, 호날두는 이 역시 외면했다.
호날두가 먼저 자리를 뜬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프리시즌 라요 바예카노전에서도 전반전만 마치고 경기장을 떠나 논란을 빚은 적 있다. 당시 텐 하흐 감독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지만, 호날두는 그의 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은 모양이다.
텐 하흐 감독도 호날두와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호날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나는 그가 떠나는 것을 봤다. 그 후로는 그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라며 "(호날두 문제는) 내일 처리하겠다. 나는 오늘 경기를 즐겼다. 우리는 이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고 답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