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골'의 주인공 티아고(29, 경남)가 결승골 순간을 회상했다.
경남FC는 19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FC1995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2 2022 준 플레이오프를 치러 3-2 승리를 거뒀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경남은 승격을 향한 다음 관문인 안양FC와 경기로 향하게 됐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극장골'의 주인공 티아고는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 부천이라는 팀이 왜 4위에 있었는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선수들 모두 희생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설기현 경남 감독은 티아고를 선발이 아닌 교체로 기용한 이유로 체력적인 부담을 이야기했다. 티아고는 "모재현 선수와 함께 많은 경기를 뛰고 있었다. 전술적인 부분이었다고 생각했다. 잘 먹고 잘 쉰 뒤 경기에 들어갔을 때 골을 넣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답했다.
윌리안, 에르난데스 등 티아고와 같은 브라질 국적 선수는 시즌 중 팀을 떠났다. 티아고는 "에르난데스와 윌리안이 떠날 때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새 선수들이 와 어려움을 극복했다.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티아고는 시즌 전반기 뛰어난 득점력을 보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후반기에는 좀처럼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이에 그는 "처음 골을 못 넣을 때 압박감이 있었지만, 책임감과 훈련, 전술 연구로 극복했다. 동료들의 믿음이 있었기에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경기를 통해 극복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0-0이던 하프타임, 설기현 감독은 뭐라고 했을까. 티아고는 "전반전부터 들어간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선수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감독님께서 45분을 더 버티고 전술적 움직임을 이행했을 때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전했다.
티아고는 경남을 다음 경기로 이끈 득점 장면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골이 터지기 시작할 때 계속 시간을 봤다. 코너킥 상황에서는 오는 공을 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공이 와 헤더로 연결됐다. 방향을 고르지도 못했다. 공이 머리에 맞고 골이 됐다"라고 득점 장면을 회상했다.
이 경기 다음 상대 안양 이우형 감독의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티아고는 "안양 이우형 감독님이 오셨다. 분석하실 것이다. 우리도 지난 경기 홈에서 이겼다. 믿음을 가지고 어떻게 원정 경기에서 플레이했는지 분석한 뒤 경기장에서 실행에 옮긴다면 좋은 결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남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이번 부천과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다음 안양전 역시 승리가 필요하다. 티아고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압박감을 가지고 있다. 한 번 이겨냈다. 다음 안양전에서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와 같이 골을 넣는다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