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는데 너무 행복했다."
드디어 리그 정상에 오른 김태환(34, 울산현대)이 웃으며 한 말이다.
울산현대는 19일 오후 3시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2022 K리그1 우승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울산은 지난 16일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에서 후반전 엄원상의 극적인 동점골과 마틴 아담의 결승골이 터져 홈팀 강원FC를 2-1로 이겼다. 이로써 전북 대를 뒤로하고 올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매번 준우승에 그쳤던 울산은 이번엔 달랐다. 드디어 최정상에 올랐다. 울산의 마지막 우승은 2005년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당시 이천수, 현영민 등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세대에 김정우, 이호 등이 주축이 된 울산은 1996년 이후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날 '부주장' 김태환은 감격의 우승을 차지한 소감 및 여러 질문에 답했다.
먼저 김태환은 "아침에 일어났는데 너무 행복했다. 우승하고 다음 날도 행복했다. 운동하는 게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고 운을 뗀 뒤 "17년 만에 우승했다. 올해 우리 감독님과 선수들이 잘해서 우승한 것이 맞지만 저는 17년 간 울산을 거쳐갔던 울산 구성원들이 만든 우승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17년 간 선수들과 직원분들, 감독 코치분들이 이 팀에 기여했기 때문에 우리가 올시즌 우승을 일궜다고 생각한다. 이걸 꼭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누구보다 우승이 간절했던 김태환은 "세 번의 아픔을 딛고 다시 우승에 도전했다. '진짜 이번에 우승하지 못하면 이 팀을 떠난다'는 각오로 매 경기 매 순간 임했다. 결과적으로 우승을 일궈내 기분 좋다"고 행복해했다.
이어 "전북전(8일, 2-1 승) 승리 후 운동장에 앉아서 생각 정리를 많이 했는데 그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울산에 있으면서 좋았던 순간들, 팬들에게 미안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전북전 이기고 나서 '우리가 우승을 할 수 있겠다' 느꼈다. 전북전 승리가 확신을 줬다"고 설명했다.
전북이란 팀은 김태환에게 어떤 존재일까. 그는 "이번 전북전에 임하기 전 평소처럼 '12개 팀 중 한 팀'이라고 이야기하고 준비했다. 케이리그 팀 중 한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장' 이청용에 대해선 "선수들을 따뜻하게 대해주고, 세세하게 챙겨준다. ‘저런 것까지 챙길 수 있구나’ 생각했다. '엄마같은 주장이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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