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선수들이 너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아닌데 넘어지고 파울 얻으려고 하고. 어린 선수들이 그런 것을 보고 배우면 미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했다.”
17년 만에 울산 현대를 리그 우승으로 이끈 홍명보 감독(53)이 구단 자체 다큐멘터리 ‘푸른파도’에서 보여준 ‘이게 팀이야’ 극대노 장면에 대해 추가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19일 오후 3시 울산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울산현대축구단 2022 K리그1 우승 기자회견에서 여러 질문에 답했다.
‘푸른파도’ 영상 내에서 경기 후 라커룸에 있는 선수단에게 “이게 팀이야?”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화제가 됐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홍명보 감독이 받았다.
그는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번 시즌 동안 거의 화를 내지 않았다”면서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게 팀이야'라고 화냈을 때는) ACL 경기 끝나고 나서다. 결과와 상관없이 느꼈던 부분인데, 선수들이 너무 약하단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무것도 아닌데 넘어지고 파울 얻으려고 하더라. 안일했다. 어린 선수들이 그런 것을 보고 배우면 미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때가 내가 이 팀에 오고 나서 가장 많이 화를 냈던 순간”이라면서 “감독이 화를 내는 건 중요하다. 화를 내도 선수들이 받아들이는, 그런 신뢰가 없었다면 화를 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한편 매번 준우승에 그쳤던 울산은 이번엔 달랐다. 드디어 올시즌 최정상에 올랐다. 울산의 마지막 우승은 2005년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당시 이천수, 현영민 등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세대에 김정우, 이호 등이 주축이 된 울산은 1996년 이후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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