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짐 덜었다."
팀의 17년 만의 우승을 이끈 '주장' 이청용(35, 울산현대)의 마음이 전보다 한결 편안해졌다.
울산현대는 19일 오후 3시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2022 K리그1 우승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울산은 지난 16일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에서 후반전 엄원상의 극적인 동점골과 마틴 아담의 결승골이 터져 홈팀 강원FC를 2-1로 이겼다. 이로써 전북 대를 뒤로하고 올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매번 준우승에 그쳤던 울산은 이번엔 달랐다. 드디어 최정상에 올랐다. 울산의 마지막 우승은 2005년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당시 이천수, 현영민 등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세대에 김정우, 이호 등이 주축이 된 울산은 1996년 이후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날 ‘주장’ 이청용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2020년 보훔에서 K리그 울산으로 돌아온 이청용은 2년 연속 전북에 우승컵을 내줬지만, 이번만큼은 짜릿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이날 “아직도 우승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2년 전 한국 와서 울산에서 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그동안 리그 우승을 원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 우승으로 마음의 짐을 좀 덜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올 시즌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을 마음 속에서 끄집어냈다. 이청용은 “매 시즌 특별했다”면서도 “올 시즌을 경험하면서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선수들과 생활하면서도 느낀 것이 많다. 선수로서 늦은 나이지만 여전히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주장 역할을 잘 해준 이청용에 대해 “정신적으로 좋은 선배 역할을 해줬고, 주장의 롤모델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100점 만점 중 100점”이라고 후하게 칭찬했다.
이청용이 MVP이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선 “시즌 동안 전체적인 걸 봐야 한다”면서 “득점과 도움이 많으면 득점왕, 도움왕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그런 수치가 없다고 해서 MVP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청용은 1년 간 우리 팀에 해준 것이 많다. 우승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줬고, 그동안 K리그 상황을 보면 MVP는 우승팀에서 나왔다. (이청용이)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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