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일궈낸 홍명보 울산 감독은 어떤 생각을 했으며 그가 그리는 미래는 무엇일까.
홍명보 감독은 19일 오후 3시 울산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울산현대축구단 2022 K리그1 우승 기자회견에서 17년 만에 우승을 일궈낸 것에 대해 “우승 확정 경기가 춘천에서 열려 팬들과 중요한 순간을 나누지 못했다. 아쉽다. 아직 홈 경기가 남이있는데 그때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울산은 지난 16일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에서 후반전 엄원상의 극적인 동점골과 마틴 아담의 결승골이 터져 홈팀 강원FC를 2-1로 이겼다. 이로써 올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울산이 드디어 ‘만년 2인자’ 꼬리표를 뗐다. 울산의 마지막 우승은 2005년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당시 이천수, 현영민 등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세대에 김정우, 이호 등이 주축이 된 울산은 1996년 이후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후 울산은 최다 준우승 10회가 말해주듯 정상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다. 특히 지난 3시즌 연속 전북에게 막판 덜미를 잡혀 준우승에 그치면서 ‘트라우마’가 짙게 남았다. 울산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2020년에도 막판 전북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해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심기일전한 울산은 올해는 달랐다. 울산은 지난 8일 전북과 35라운드서 마틴 아담이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폭발시키는 기적을 연출하며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우승을 위한 가장 큰 고비를 넘는 순간이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남은 홈경기에서 팬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더불어 구단 관계자, 선수들 등 그동안 많은 응원해주신 울산 시민들도 함께 찾아시면 좋을 것 같다. 기쁨을 나누면 좋겠다”고 남은 한 경기에 대한 소망을 밝혔다.
우승 후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면서 “전북도 몇 년 간 높은 자리에 있었다. 팀적으로 함께 역할 할 수 있는 선수를 기용하겠다. 좋고 비싼 선수가 아니라”고 확실히했다.
그러면서 “팀 플레이에 녹아들, 강한 선수들로 앞으로를 꾸리고 싶다”며 “물론 투자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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