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라 불렸던 김민재(26, SSC 나폴리)가 '철기둥'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김민재는 17일(한국시간) 볼로냐와 '2022-2023 세리에 A' 10라운드 홈경기에 오른쪽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 나폴리의 3-2 역전승을 지켜냈다. 김민재의 활약 속에 리그 6연승을 질주한 나폴리는 승점 26(8승 2무)으로 리그 선두자리를 공고히 했다.
특히 이탈리아 '칼치오 나폴리 24'는 "일부팬들이 김민재에게 새로운 별명을 지어줬다"면서 한국인 유튜버 '부오나세바'가 공개한 영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이날 경기 전 한 현지팬들이 'BRUSCOLOTTI: PAL E FIERR', KIM MIN JAE: 철기둥'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BRUSCOLOTTI는 나폴리 전설 주세페 브루스콜로티(71)를 말한다. 풀백 브루스콜로티는 지난 1972년부터 1988년까지 나폴리에서 활약했고 고(故)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1986-1987시즌 나폴리 세리에 A 우승을 이끌었다. 'PAL E FIERR'은 '철기둥'이란 뜻이며 브루스콜로티의 선수 시절 별명을 직접 한글로 쓴 것이다.
결국 '철기둥'은 얼마 전 나폴리 시내에 등장한 '김민재 벽화'에 이어 김민재가 현지팬들에게 얼마나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지 알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김민재의 활약과 함께 이번 시즌 나폴리가 우승하기를 바라는 팬들의 바람이 담겨 있기도 하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 속에 이번 시즌 14경기 무패 행진(12승 2무)을 이어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전전승으로 조 선두를 달리며 16강 진출을 확정한 나폴리다. 현지팬들은 김민재의 활약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브루스콜로티다. 브루스콜로티는 이미 지난 7일 라디오 '키스 키스 나폴리'와 인터뷰에서 김민재에 대해 "나는 그에게 감동했다"면서 "김민재를 나처럼 'PAL E FIERR'이라고 불러라"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전설이 직접 자신의 별명인 '철기둥'을 김민재에게 인계한 셈이다. 과연 김민재와 나폴리 이번 시즌 어떤 결과물을 내보일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