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안양대학교 HK+사업단과 예천박물관의 공동 학술대회 기념사진
안양대학교(총장 박노준) HK+사업단은 경북 예천박물관과 함께 ‘세계지도를 통해서 본 문명교류의 역사’를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경북 예천군(군수 김학동) 예천박물관에서 14일 열린 이번 공동 학술대회는 △프롤레마이오스의 세계지도 (장신대 최형근 교수, 안양대 HK+사업단 일반연구원) △팍스 로마나, 제국의 길 (안양대 장시은 교수) △이드리시의 세계지도: 신라를 그리다 (안양대 곽문석 교수) △조선에 전래된 명·청대 세계지도-<곤여만국전도>와 <만국전도>를 중심으로 안양대 김석주 교수) △함양박씨 문중 자료의 가치 (예천박물관 이재완 관장) 등 다섯 개의 주제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발표에서 최형근 교수는 학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프톨레마이오스와 그의 세계지도를 소개하면서 고· 중세 세계지도와 관련된 동서문화교류에 관하여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장시은 교수는 중세 세계지도의 역사를 개괄하면서 포이팅거 지도를 중심으로 당시 중세 세계지도의 제작연대 주장의 진위 여부에 관하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곽문석 교수는 아랍의 지리학자 이드리시의 세계지도의 역사적 의미를 소개하였는데, 특히 이드리시 세계지도에 표현된 신라에 주목하며 이와 관련된 매우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들을 발굴 소개했다.
김석주 교수는 조선에 전래된 명·청대 세계지도 연구를 통하여 당시 조선 지식인들의 세계관과 지리관을 분석하고 소개하면서, 우리 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세계지도인 ‘돈우당 박정설의 <만국전도(萬國全圖)>’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에 대하여 주목했다.
현재 예천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돈우당 박정설의 <만국전도>’는 조선시대 예천 용문면에서 태어나 승지를 지낸 박정설(朴廷薛 1612∼1693)이 예수회 선교사 쥴리오 알레니(艾儒略)가 1623년에 편찬한 세계지리서 《직방외기(職方外紀)》에 실린 <만국전도>를 1661년 필사하고 채색하여 만든 지도이다.
1989년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과 함께 보물 제1008호로 일괄 지정되었는데, 1993년 도난당했으나 최근 환수돼 예천박물관에 기탁된 유물이다.
이번 공동 학술대회는 그리스·로마 시대 지도에서부터 중세 유럽과 아랍, 중국 명·청대와 조선 시대 전래 지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도들을 통해 동서 문명교류의 역사를 살펴보는 귀중한 자리가 되었다.
경북 예천군청 최영종 문화관광과장은 “우리 지역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학술대회를 통해 연구 성과를 보급하고 자긍심 향상과 지역 문화의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안양대 HK+사업단 곽문석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나온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지도에 나타난 지명들을 정확히 고증하고 목록화해서 중세 유럽과 이슬람 지도의 연관성 등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