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파 아리사발라가(28, 첼시)가 든든한 수문장으로 거듭났다.
첼시는 1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2022-2023 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아스톤 빌라와 맞대결을 펼쳐 2-0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 6분과 후반 20분 터진 메이슨 마운트의 득점으로 승리한 첼시지만, 아스톤 빌라는 18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첼시(8개)보다 많은 슈팅을 시도했다.
이 경기 첼시는 선발로 출전했던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 무려 7개의 선방을 선보이며 첼시의 뒷문을 걸어 잠궜다.
경기 종료 후 영국 '풋볼 런던'은 그레이엄 포터 첼시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포터 감독은 케파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터는 "어렵게 싸운 경기였다. 빌라는 전반전 우리를 힘들게 했다. 우리는 우리의 플레이 방식을 지키지 못했고 케파는 환상적인 선방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아틀레틱 빌바오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케파는 2016-2017, 2017-2018 2시즌 간 공식전 54경기에 출전해 66실점만을 기록하며 빅클럽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골키퍼로 성장했다. 2018년 여름 티보 쿠르투아의 이적으로 골키퍼 영입이 급했던 첼시는 케파 영입을 추진했고, 8,000만 유로(한화 약 1,122억 원)라는 거액의 이적료에 영입했다.
큰 기대를 받으며 입단한 케파였지만, 실망스러운 모습이 가득했다. 첫 시즌이었던 2018-2019 시즌 EFL 카라바오컵 결승전 당시 첼시를 이끌던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교체를 거부했다.
사리 감독은 승부차기를 앞두고 윌리 카바예로의 뛰어난 페널티 킥 선방 능력을 고려해 교체를 지시했지만, 케파는 끝내 교체를 거부하고 승부차기에 나섰다. 결과는 상대 맨체스터 시티의 승리. 경기 당시 사리 감독이 분노를 표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이후 케파의 입지는 크게 흔들렸다. 지난 2020년 9월 급하게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를 영입했고 이후 케파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케파는 다시금 멘디와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 경기 케파는 전반전 31분 대니 잉스의 헤더를 환상적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데 결정적인 선방을 보였다.
포터 감독은 "케파는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방식에 기여하고 있다. 환상적인 수준을 보여줬고 훌륭한 선방들이 나왔다. 이는 우리가 경기를 이끌어 나가게 만들었다"라고 극찬했다.
그는 "후반전 우리는 더 좋아진 경기력을 보여줬고 더 안정적으로 경기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C 밀란과 경기에서 이 경기까지 우리가 치른 경기들은 모두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마운트와 케파의 활약은 특히 만족스럽다"라고 전했다.
포터는 이어 "이 둘은 팀을 도왔다. 다른 선수들은 조금 더 발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승점 19점(6승 1무 2패)을 만든 첼시는 한 경기 더 치른 3위 토트넘 홋스퍼(승점 23점)와 승점 차를 4점으로 좁히며 4위 자리를 유지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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