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경쟁 끝났지만... "멀리서 와준 팬들 위해" 전북, 죽기살기로 뛰었다[오!쎈 제주]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10.16 18: 22

우승 경쟁이 끝난 전북현대모터스(이하 전북)에 자칫 동기부여가 없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어느 때보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팬들을 위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16일 오후 4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A 37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러 2-1로 승리했다.
20승10무7패, 승점 70을 기록한 전북은 이날 오후 2시 강원FC(승점 49, 5위)를 2-1로 꺾고 우승을 확정 지은 울산 현대(승점76)에 이어 2위를 확정했다.

[사진] 조규성과 바로우 / 한국프로축구연맹.

6연패 금자탑은 세우지 못한 전북이다. 심지어 이날 킥오프 직전 울산이 우승을 확정지으며 전북은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 법한 상황에 놓였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그렇다. 이럴 때 제일 힘들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선수들을 믿었다. 김상식 감독은 "그동안 잘 싸워온 우리 선수들이 허탈한 기분이 들 수 있다. 그래도 멀리서 와준 전북 팬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줄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최선인 것 같다"고 전했다.
전북 선수들은 감독의 말에 호응했다. 그라운드를 넓게 활용하며 전후반 한 골씩 뽑아내  승리를 거뒀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제골의 주인공은 전역 후 전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조규성이었다. 전반 36분 조규성은 오른쪽으로 올라오는 바로우의 크로스에 넘어지면서 왼쪽 발을 갖다 댔다. 제주의 골망이 시원하게 흔들렸다.
전북의 추가골은 김진규의 발끝에서 터졌다. 후반 8분 그는 박스 중앙 바로 밖에서 회심의 강력한 슈팅으로 골을 뽑아냈다.
후반 42분 전북은 제주 주민규에게 한 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승리는 지켜냈다. 2-1로 이겼다.
맹성웅의 부상 투혼도 전북 승리에 작게나마 지분을 차지한다. 전반전을 소화하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된 맹성웅은 뛰는 동안 특별 제작된 마스크를 착용했다.
경기 전 김상식 감독 말에 따르면 (지난 8일 울산과 리그경기에서) 광대뼈 골절 부상을 입은 맹성웅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수술대에 오른다. 해당 경기에서 맹성웅은 후반 울산 김영권과 크게 충돌했다. 뇌진탕 증상도 보였다.
가장 원했던 ‘우승 목표’가 상실됐지만 전북은 평소와 같이 응집력을 발휘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100%를 쏟아부었다. 마지막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해준 팬들에게 바치는 승리를 따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실제 결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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