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가 17년 만에 K리그 우승 숙원을 달성했다.
울산은 16일 오후 2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치러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에서 후반전 엄원상의 극적인 동점골과 마틴 아담의 결승골이 터져 홈팀 강원FC를 2-1로 이겼다. 울산(22승10무5패, 승점 76점)은 2위 전북(승점 67점) 대 제주전의 결과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울산은 2005년 이후 17년 만에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울산이 드디어 ‘만년 2인자’ 꼬리표를 뗐다. 울산의 마지막 우승은 2005년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당시 이천수, 현영민 등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세대에 김정우, 이호 등이 주축이 된 울산은 1996년 이후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후 울산은 최다 준우승 10회가 말해주듯 정상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다. 특히 지난 3시즌 연속 전북에게 막판 덜미를 잡혀 준우승에 그치면서 ‘트라우마’가 짙게 남았다. 울산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2020년에도 막판 전북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해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심기일전한 울산은 올해는 달랐다. 울산은 지난 8일 전북과 35라운드서 마틴 아담이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폭발시키는 기적을 연출하며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우승을 위한 가장 큰 고비를 넘는 순간이었다.
방심은 금물이었다. 울산은 포항과 36라운드 ‘동해안더비’서 1-1로 발목을 잡혀 자력우승의 기회를 한 번 놓쳤다. 두 번 실패는 없었다. 울산은 ‘천적’ 강원을 상대로 후반에만 두 골을 터트려 우승을 확정지었다. 울산은 지난 10년간 강원전 18승 4무로 절대우위를 지켰다.
우승이 확정되자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그라운드에 누워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울산에서 춘천까지 원정응원을 온 천여명의 팬들도 감동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울산의 호랑이가 춘천에서 포효하며 무관의 한을 날려버린 순간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춘천=김성락 기자 ks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