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청부사’ 홍명보 감독, 울산현대에 ‘우승 DNA’ 이식 성공하다 [오!쎈 춘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10.16 15: 51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이 드디어 지도자로 정상에 우뚝 섰다.
울산은 16일 오후 2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치러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에서 후반전 엄원상의 극적인 동점골과 마틴 아담의 결승골이 터져 홈팀 강원FC를 2-1로 이겼다. 울산(22승10무5패, 승점 76점)은 2위 전북(승점 67점) 대 제주전의 결과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울산은 2005년 이후 17년 만에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무려 17년 만의 우승이 말해주듯 울산에게 K리그 우승은 숙원사원이었다. 최다 준우승 10회의 울산은 항상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지만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우승을 달성하기 위한 마지막 한끗이 모자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2020년도 마찬가지였다. 단기전에서 저력을 발휘해 아시아를 제패한 울산이었지만 K리그는 늘 뒷심부족에 시달렸다. 김도훈 전임 울산 감독 역시 K리그 우승을 전북에게 내준 채 아쉽게 지휘봉을 놓아야 했다.
2021년 부임한 홍명보 감독의 최우선 과제는 역시 전북을 넘어 K리그 정상을 차지하는 것이었다. 홍 감독은 “명문 울산을 K리그 정상으로 이끌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울산은 지난 시즌 초반부터 K리그 선두로 치고나갔다. 하지만 막판 전북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승점 2점 차이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홍 감독은 “비록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전북과 대등한 위치로 올라섰다”며 자신감을 얻었다.
두 번 실패는 없었다. 올 시즌 울산은 이동준, 이동경, 오세훈 등 핵심전력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정상자리를 탈환했다. 전북과 마지막 대결에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더 이상 뒷심부족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울산은 강원을 격파하며 자력으로 우승을 결정했다. 
현역시절 한국최고의 수비수였던 홍명보 감독이다. 다만 화려한 선수경력에 비해 지도자로서 아쉬움을 남겼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 홍명보 감독은 K리그 우승을 통해 드디어 명장으로 인정받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춘천=김성락 기자 ks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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