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인자’ 울산현대, 17년 묵은 K리그 우승 한 푼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10.15 23: 43

울산현대가 17년 만의 K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울산은 16일 오후 2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FC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를 치른다. 선두 울산(21승10무5패, 승점 73점)은 2위 전북(승점 67점)에 승점 6점을 앞섰다. 울산은 강원과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는다. 울산이 승리한다면 무려 17년 만의 K리그 우승이다.
‘만년 2인자’ 꼬리표를 달고 있는 울산에게 무관의 한을 풀 절호의 기회다. 울산의 마지막 우승은 200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천수, 현영민 등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세대에 김정우, 이호 등이 주축이 된 울산은 1996년 이후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울산은 최다 준우승 10회의 불운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 3시즌 연속 전북에게 막판 덜미를 잡혀 준우승에 그치면서 ‘준우승 트라우마’가 짙게 남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2020년에도 막판 전북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해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울산은 지난 8일 전북과 35라운드서 후반 45분까지 0-1로 끌려가며 징크스를 반복하는가 싶었다. 마틴 아담이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폭발시키는 기적이 연출되며 울산이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울산이 ‘전북 징크스’를 청산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K리그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울산은 포항과 36라운드 ‘동해안더비’서 1-1로 발목을 잡혀 자력우승의 기회를 한 번 놓쳤다. 두 번 실패는 없다. 이번 상대는 ‘천적’ 강원이다. 울산은 지난 10년간 강원전 17승 4무로 절대우위를 점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엄원상, 레오나르도 등 강원에 강한 선수들을 총출동시켜 조기에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울산의 호랑이가 춘천에서 포효할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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