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28, 캐롯)이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고양 캐롯은 15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원주 DB를 87-80으로 이겼다. 신생팀 캐롯은 창단 첫 경기서 기분 좋게 승리를 신고했다.
이승현이 이적한 캐롯의 취약포지션은 4번이다. 전 국가대표 이종현이 있지만 부상여파로 예전 기량을 잃었다. 김승기 감독은 박진철, 최현민, 신인 조재우까지 무한경쟁을 시켜 기회를 주겠다고 예고했다.
김승기 감독은 “어떻게 해서든 그 선수를 살려보려고 자극도 주고 호되게 혼도 낸다. 태도가 안좋아 컵대회를 안 데려갔다. 저에게 찾아와서 게임을 뛰고 싶다고 했다. 뛰고 싶으면 팀을 이기도록 만들라고 했다. 오늘 게임 에서 어떻게 하는지 보겠다”고 천명했다.
선발로 나선 이종현은 수비와 리바운드부터 열심히 했다. 아마추어시절부터 라이벌인 김종규, 친구 강상재를 육탄으로 저지했다. 이날 이종현은 8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수비에서 돋보였다. 공격에서는 골밑슛으로 4점을 올렸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이종현이 잘해줬다. 배고픈 것을 보여주더라. 약속한 부분을 잘 채워줬고 디펜스도 무리없이 해줬다. 이종현이 이렇게 해준다면 다른 선수도 도와주면서 중심이 잡힐 수 있다”며 칭찬했다.
이어 김 감독은 “그래도 좀 더 부족하다. 예전이 100이었다면 지금은 10도 안된다. 더 열심히 할 수 있다”며 당근과 채찍을 아끼지 않았다.
이종현이 일단 수비를 해준다면 캐롯은 상대 빅맨과의 대결에서 큰 방패를 얻게 된다. 이종현의 활약이 여전히 캐롯의 성적을 쥐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