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신인이 아니다. 이제 팀의 전력을 책임지는 스타가 된다.
‘2022-2023시즌 KBL 프로농구’가 15일 개막한다. 기자가 비시즌 연습경기와 컵대회를 취재하면서 가장 기량이 발전한 선수를 발견했다. 지난 시즌 신인드래프트서 나란히 2,3순위로 지명됐던 하윤기(23, KT)와 이정현(23, 캐롯)이다.
공 소유 비중이 높았던 가드 허훈의 상무 입대의 대안으로 KT는 스피드를 선택했다. 공만 잡으면 일단 속공이다. 가장 덕을 보는 선수는 하윤기다. 달릴 수 있는 빅맨 하윤기를 따라갈 수 있는 국내 빅맨이 많지 않다. 비시즌 하윤기는 어마어마한 덩크슛 하이라이트 필름을 생산했다. 상대가 외국선수든 국내선수든 가리지 않았다.
하윤기는 신인시즌 경기당 21분 42초를 뛰면서 7.5점, 4.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모든 기록이 눈에 띄게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하윤기가 명실상부 리그 엘리트 빅맨으로 성장할 것이다.
서동철 KT 감독은 “우리 팀의 국내빅맨 1옵션은 하윤기다. 두 번째 빅맨으로 김민욱을 낙점했다”며 하윤기를 신뢰했다. 컵대회서 외곽슛 능력과 리바운드까지 검증받은 김민욱이 하윤기의 백업이다. FA로 영입한 김동량에 대학최고 빅맨 이두원까지 KT 골밑은 KBL 최고로 성장했다.
이정현도 봉인이 해제됐다. 이정현은 연세대시절 대학최고 가드였지만 오리온 입단 후 이대성과 한호빈이 있어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다. 전임 강을준 감독은 “이정현은 포인트가드가 아니다. 잔여시즌 1번으로 출전시키지 않겠다”면서 이정현의 역할을 제한했다.
그럼에도 이정현은 신인시즌 경기당 23분 26초를 뛰면서 9.7점, 2.7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이정현은 이대성과 함께 에이스 역할을 도맡으며 15점, 2스틸로 공격력이 폭발했다.
이제 판은 깔렸다. 김승기 감독이 부임하면서 전폭적으로 이정현을 밀어주고 있다. 이대성의 트레이드로 당장 주전가드가 된 이정현은 전성현과 함께 팀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이정현은 KT와 컵대회 4강전서 19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폭발시켰다. 자신감 넘치는 3점슛과 더블클러치 등 신인 때와 책임감이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김승기 감독은 “우리 팀은 무조건 이정현이 잘해야 한다. 이대성도 당연히 좋은 선수지만, 이정현의 성장을 위해 보냈다”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였다.
디드릭 로슨, 전성현과 삼각편대를 결성한 이정현은 하윤기와 함께 올 시즌 가장 강력한 기량발전상 후보가 될 것이다. 이밖에 LG의 주전 포워드로 성장한 이승우, DB의 이준희, SK의 김형빈 등이 기량이 부쩍 늘어 올 시즌 주목할 선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