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훌루 시어터에서 열린 ‘2022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는 토너먼트 스테이지 진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주요 지역 중 한국, 중국, 유럽 팀들은 어느 정도 성과를 내며 8강을 위한 초석을 닦았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에 전혀 참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이 있다. 그간 국제 경쟁력 부족으로 지적을 받았던 북미는 1라운드 전패를 기록하며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이에 대해 북미 지역의 레전드 선수 ‘더블리프트’ 일리앙 펭은 “이제 LCS의 거품이 붕괴되어야 할 때다. 연봉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더블리프트’가 또다른 LCS 레전드 ‘스니키’ 재커리 스쿠데리와 함께 진행한 개인방송에서 나왔다. ‘더블리프트’가 LCS의 연봉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성적 부진으로 인한 리그 흥행 감소다. e스포츠도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줄어들면 각 팀의 투자 성향도 바뀌어야 한다고 봤다.
북미 LCS는 선수들에게 그간 성적에 비해 큰 수익을 내는 지역으로 알려져왔다. 계약 금액이 알려진 ‘후니’ 허승훈(2019년 디그니타스, 2년 230만 달러, 약 32억 9500만 원), ‘잰슨’ 니콜라이 옌슨(2020년 팀 리퀴드, 3년 420만 달러, 약 59억 9000만 원)의 사례를 살펴봐도 상당한 거액이다.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도 지난 2021년 C9에 합류할 때 높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많은 급여에도 북미의 최근 롤드컵 최고 성적은 2018년 4강이다. 2019, 2020년은 8강 팀을 배출하지 못했다. ‘더블리프트’는 “LCS의 롤드컵 부진은 미국의 팬 감소에 기여하고, 이는 연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인기가 낮아지면 더이상 수백만 달러의 투자금은 없다”고 전망했다.
최근 LCS의 기조도 ‘더블리프트’의 예상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측된다. LCS는 ‘슈퍼 팀’을 꾸려도 국제전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는 보장은 없다. 2022 서머 시즌에서 우승한 이블 지니어스는 모든 선수를 슈퍼스타로 꾸리지 않아도 우승했다. 현재 C9, 100씨브즈 등 고액 연봉 팀들은 2022 롤드컵에서 매우 흔들리고 있다. 팀 리퀴드는 심지어 2022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팀 리퀴드 오너 스티븐 아르한셋은 “2023년 슈퍼팀은 없다”는 계획을 알리기도 했다.
한편 2022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전패를 기록한 북미는 사상 초유의 그룹 스테이지 전패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한때 라이벌이었던 유럽이 LCK, LPL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것에 비해 LCS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2라운드 주요 팀들을 격파할 전략 수정이 없다면, 사상 초유의 LCS 그룹 스테이지 전패는 현실이 될 수 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