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 토트넘)이 멀티골과 퇴장 유도라는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팀을 조 1위로 이끌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1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조 4차전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3-2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2승 1무 1패(승점 7)로 조 1위에 올랐다. 반면 프랑크푸르트는 1승 1무 2패(승점 4)로 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토트넘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손흥민-해리 케인-히샬리송이 최전방을 담당했고 라이언 세세뇽-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로드리고 벤탄쿠르-에메르송 로얄이 허리를 구성했다. 클레망 랑글레-에릭 다이어-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수비진을 꾸렸고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장갑을 꼈다.
프랑크푸르트도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가마다 다이치-랑달 콜로 무아니-예스페르 린스트룀이 공격을 이끌었고 크리스토퍼 렌츠-지브릴 소우-제바스티안 로데-크리스티얀 야키치가 뒤를 받쳤다. 에방 은디카-하세베 마코토-투타가 백스리를 구성했고 케빈 트랍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토트넘이 어이없는 실책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4분 다이어가 골문 앞에서 터치 실수로 상대에게 공을 뺏겼다. 이어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로데가 왼쪽의 가마다에게 공을 건넸고, 그는 그대로 빈 골문에 공을 밀어 넣었다.
손흥민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19분 그는 케인의 전진 패스를 받아 뒷공간을 파고든 후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지안 피에로 벤트로네 코치를 향한 추모 세레머니도 잊지 않았다.
토트넘이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 25분 케인이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에 밀려 넘어졌고, VAR 온필드 리뷰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케인은 직접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역전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의 발끝이 또 한 번 불을 뿜었다. 그는 전반 36분 호이비에르가 올려준 크로스를 환상적인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멀티골을 작렬했다.
전반 41분 손흥민이 아쉽게 해트트릭 기회를 놓쳤다. 세세뇽이 좌측 뒷공간을 파고드는 손흥민에게 공을 건넸고, 그는 속도를 살려 그대로 왼발 슈팅을 터트렸다. 하지만 트랍 골키퍼가 발끝으로 막아냈다.
손흥민이 상대의 퇴장까지 유도하며 만점 활약을 이어갔다. 그는 후반 11분과 후반 14분 연달아 위협적인 드리블로 투타에게 경고를 안겼다. 결국 투타는 손흥민에게만 두 번 당하며 순식간에 경기장에서 쫓겨났다.
제 몫을 다한 손흥민은 후반 40분 브리안 힐과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호이비에르 역시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프랑크푸르트가 한 골 따라붙었다. 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파리데 알리두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종료 직전 힐이 멋진 드리블로 상대의 반칙을 이끌어내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케인이 이번에도 키커로 나섰으나 그의 슈팅은 골문 위로 솟구치고 말았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승부는 토트넘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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