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에이스 세징야의 1골 1도움에 힘입어 사실상 잔류를 확정 지었다. 반면 수원삼성은 강등 플레이오프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대구FC는 12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6라운드에서 수원삼성을 2-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린 대구는 10승 14무 12패, 승점 44점을 만들며 FC서울을 제치고 8위로 도약했다. 반면 수원은 9승 11무 16패, 승점 38점으로 10위에 머물렀다.
홈팀 수원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안병준-박상혁이 투톱을 형성했고 전진우-박형진-한석종-정승원이 중원을 맡았다. 이기제-불투이스-고명석-김태환이 수비 라인을 형성했고 노동건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원정팀 대구는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정치인-세징야-고재현이 최전방을 책임졌고 최홍철-이진용-황재원-장성원이 허리를 구성했다. 조진우-홍정운-정태욱이 수비진을 꾸렸고 오승훈 골키퍼가 골문에 자리했다.
수원이 위기를 자초했다. 전반 12분 한석종의 패스 실수에 이어 이기제가 나가는 공을 살리려다가 소유권을 내주며 위기에 처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황재원이 중앙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줬지만, 고재현의 헤더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기어코 대구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0분 세징야가 역습 상황에서 멋진 퍼스트 터치와 드리블을 보여준 후 우측 공간으로 전진 패스를 건넸다. 공을 잡은 고재현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위기에 몰린 수원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석종과 박상혁을 빼고 사리치와 마나부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수원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후반 3분 코너킥 상황에서 대구 수비가 걷어낸 공이 고명석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앞 마나부에게 향했다. 그러나 그의 헤더 슈팅은 골문 위로 살짝 넘어가고 말았다.
기세를 탄 수원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기제가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려줬고, 안병준이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대구가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세징야가 오른발 감아차기로 그대로 골문을 겨냥했다. 그러나 노동건 골키퍼 손끝에 스친 공은 크로스바에 맞고 나가고 말았다.
세징야가 다시 대구에 리드를 선물했다. 후반 35분 홍철이 왼쪽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세징야가 환상적인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가 다시 2-1로 앞서 나갔다.
수원은 후반 막판 김태환 대신 양상민을 투입하며 불투이스를 공격수로 배치하는 도박수까지 던졌다. 그러나 끝까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대구의 2-1 짜릿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대구는 사실상 잔류를 확정 지었고, 수원은 강등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단 두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10위 수원과 9위 서울(승점 43)의 승점 차가 5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제 수원은 우선 남은 두 경기를 승리한 뒤 서울이 1승도 거두지 못하기를 기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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