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6, 나폴리)가 칼리두 쿨리발리(31, 첼시)의 그림자를 서서히 지워가고 있다.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1989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린 조반니 프란치니(59)는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일 마티노'와 인터뷰에서 김민재에 대해 "나는 그를 잘 몰랐다. 그는 정말 엄청난 놀라움이었다"면서 "그는 공중에서 강하고 발 기술도 좋다. 쿨리발리가 떠난 것을 후회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세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쿨리발리 대체자로 나폴리에 입단했다. 그러나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한 시즌 활약한 김민재는 유럽에서 사실상 무명에 가까웠다. 대부분의 전문가들과 팬들은 김민재가 쿨리발리 공백을 제대로 메울 수 없으리라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된 후 김민재에 대한 평가는 180도 바뀌었다. 유럽 통계 매체 '폿몹'은 지금까지 김민재의 활약을 평가하면서 "나폴리가 어떻게 그렇게 적은 금액(약 1800만 유로)으로 영입할 수 있었는지 궁금할 정도로 믿을 수 없이 훌륭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민재는 '세리에 A 9월의 선수'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우수한 공중볼 다툼과 탄탄한 수비력은 물론 전방으로 뿌려주는 패스까지 쿨리발리가 떠났다는 사실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제 몫을 해냈다. 일부에서는 쿨리발리를 능가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나폴리는 오는 13일 새벽 1시 45분 홈구장에서 아약스와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4차전을 치른다. 김민재가 선발로 유력시 되는 상황이다.
아미르 라흐마니가 부상으로 올해까지 전력에서 이탈된 상황인 만큼 김민재가 책임져야 할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다. 노르웨이 출신 레오 외스티고르(23)와 브라질의 주앙 제수스(31) 둘 중 한 명이 김민재의 새로운 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니는 "라흐마니의 부상은 유감이다. 하지만 외스티고르와 제수스 둘 모두 보장이 되는 선수"라고 말해 김민재와 호흡을 맞추는 데 큰 이상이 없으리라고 예상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