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경기 목표는 무조건 2승".
포항 스틸러스는 11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A 3라운드(30라운드) 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이호재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승리하면 자력 우승이 가능했던 울산은 포항에게 일격을 허용하며 승점 73에 머무르면서 우승 확정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날 강원 FC 원정서 승리한 2위 전북 현대(승점 67)와는 6점 차이.
포항은 숙적 울산의 우승 확정을 홈에서 저지함과 동시에 승점 56으로 4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53)과 차이를 유지했다.
경기 내내 주도하던 포항이지만 골이 쉽게 터지지 않았다. 전반 40분 바코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끌려가는 상황. 포항을 구한 것은 후반 26분 교체 투입된 이호재였다.
이호재는 전반 35분 임상협의 크로스를 그대로 절묘한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번 시즌 이호재의 첫 K리그1 득점.
단 후반 추가시간 실수도 저질렀다. 이호재는 후반 추가시간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상대 수비수 마크가 없던 임상협에게 패스를 주는 대신 직접 중거리 슈팅을 날려서 기회를 무산시켰다.
포항의 김기동 감독이 직접 경기 후 인터뷰서 "잘했지만 마지막 장면에서는 슈팅 대신 패스를 했어야 한다. 아쉬웠던 장면"이라고 지적할 정도.
믹스트존서 만난 이호재는 "사실 경기가 끝나고 김기동 감독에게 혼났다. 조금 많이 혼났다"라면서 "그 장면을 내가 보니 무조건 슈팅이 아니라 패스를 해야 되는 장면이었다"라고 멋쩍은 미소를 보였다.
이호재는 "그래도 내가 한 골을 넣어 팀이 동점을 만들어서 울산이 우리 홈에서 우승을 허용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면서 "경기 전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 모두 스틸 야드서 울산 우승을 막아내자는 마음이었다"고 다짐했다.
동해안 더비가 끝나고 나서 포항에게는 3위 수성을 위한 2경기가 남았다. 이호재는 "감독님이 날 기용하시면 그 시간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 팀이 남은 두 경기에서 2승을 거두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