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다시 한 번 울산 현대의 발목을 잡았다.
포항 스틸러스는 11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A 3라운드(30라운드) 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이호재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승리하면 자력 우승이 가능했던 울산은 포항에게 일격을 허용하며 승점 73에 머무르면서 우승 확정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한 경기 덜 치른 전북 현대(승점 64)와는 9점 차이.
결전을 앞둔 울산의 라인업이 공개됐다. 전북전의 영웅 마틴 아담을 필두로 바코, 이규성이 공격진에 배치됐다. 중원에서는 이청용-최기윤-박용우가 나섰다. 포백은 이명재-김영권-정승현-김태환이 배치됐다. 선발 골키퍼는 조현우.
홈에서 라이벌의 우승을 허용할 수 없는 포항도 총력적으로 나섰다. 허용준-정재희-김승대-완델손이 공격진에 배치됐다. 중원은 고영준-신준호가 지켰다. 포백은 박승욱-김용환-하창래-박찬용이 나섰다 .선발 골키퍼는 강현무.
경기 시작부터 양 팀은 치열하게 맞붙었다. 전반 6분 포항의 고영준이 슈팅을 날리면서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울산도 질세라 전반 12분 최기윤이 상대 박스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면서 반격에 나섰다.
홍명보 울산 감독이 빠르게 승부수를 던졌다. U-22 카드인 최기윤 대신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던 ‘에이스’ 엄원상을 투입했다. 투입된 엄원상을 발빠른 움직임으로 측면을 교란하면서 포항을 괴롭혔다.
그래도 포항의 기세는 쉽사리 가라않지 않았다. 전반 22분 김용환이 위협적인 크로스를 박스 안으로 넣었으나 걸리지 않으며 기회를 놓쳤다. 여기에 허용준이 박스 안에서 재차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신경전도 있었다. 전반 28분 아담과 하창래가 볼경합 과정에서 충돌했다. 이후 양 팀 선수들 사이에서 신경전이 이어졌다. 허용준이 항의로 인해서 경고를 받고 마무리됐다.
주도권을 지키던 포항은 전반 35분 김승대가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침투하던 허용준에게 전했다. 위험한 순간이었으나 정승현이 정확한 패스로 저지했다. 여기에 전반 38분 신진호가 직접 중거리 슈팅으로 울산의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전반 40분 울산이 0의 균형을 깼다. 바코가 엄원상의 패스를 받아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강현무가 꼼짝도 하지 못하면서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은 그대로 울산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포항은 정재희 대신 임상협을 투입하면서 추격세를 강화했다. 후반 2분 완델손의 크로스를 임상협이 터닝슛으로 연결했으나 정승현이 저지하고 조현우가 침착하게 잡아냈다.
포항은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라인을 올리면서 파상 공세를 펼쳤다. 울산도 라인을 내리고 포항의 파상 공세를 버티는데 급급했다.
후반 16분 완델손의 슈팅이 울산 선수를 맞고 벗어나서 코너킥이 선언됐다. 이어지는 공격에서 박찬용이 위협적인 헤더를 날렸으나 살짝 벗어났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0분 이청용 대신 원두재, 아담 대신 레오나르도를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라인을 내리고 버티기에 나섰다.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울산의 텐백을 막기 위해서 장신 공격수 이호재를 교체 투입했.
그러나 포항은 만만한 팀이 아니였다. 후반 35분 임상협이 올린 크로스를 이호재가 높은 타점으로 가볍게 머리로 돌려 넣으면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울산이 필사적으로 총공세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매조지어졌다 /mcadoo@osen.co.kr.
[사진] 포항=이석우 기자 foto030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