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말씀드릴 입장 아니다."
'가입비 미납 논란' 고양 캐롯 점퍼스(이하 캐롯)의 사령탑으로 있는 김승기 감독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KBL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호텔리베라 3층 베르사유홀에서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리기 3시간 전인 오전 8시 KBL은 KBL센터에서 ‘신생 구단’ 캐롯의 가입비 미납에 관해 논의했다.
데이원 스포츠가 운영하는 캐롯은 오리온 구단을 인수, 2022-2023시즌 데뷔 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시작부터 잡음이 생겼다. 캐롯이 지난 7일까지 가입비 형식의 특별회비 총 15억 원 중 5억 원을 우선 납부하기로 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한 것.
이미 캐롯은 지난 6월 신규 회원사 가입심사 때 제출한 자금, 후원사, 운영 계획 등의 자료가 부실해 승인이 한 차례 보류된 바 있다. 소명 자료를 제출한 뒤에야 가입을 허가받았다.
이사회를 마친 KBL은 “데이원 스포츠가 가입금 1차분(5억 원) 미납에 대해 오는 13일까지 입금되지 않을 시 정규경기 출전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김성헌 데이원 스포츠 사무국장은 미디어데이가 끝난 후 카메라 앞에서 “잘 해결하겠다”며 "오늘 오전 이사회에서 나온 부분에 대해 오후에 대책 회의를 할 것이다. 리그 참여하는 데 이상 없이 준비하겠다. 선수들이 불안해하지 않게 잘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선수단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 선수들을 앞에서 이끌고 있는 캐롯 김승기 초대 사령탑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터.
김승기 감독은 지난 시즌 안양 KGC인삼공사를 이끌고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일궈낸 뒤 캐롯과 4년 계약을 맺었다.
데뷔 시즌을 누구보다 잘 치르고 싶을 김승기 감독은 본의 아니게 예상치 못한 일과 마주해 있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고 시즌 준비에 집중하겠단 생각이다.
김승기 감독은 “주어진 상황에 맞게 저랑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구단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선 “제가 말씀드릴 입장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시즌을 위해)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약한 부분 채우기 위한 한 발 더 뛰고 있다. 기본을 잘 지키면 큰 문제없이 올 시즌 팬들에게 좋은 농구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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