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 접하고 착잡했을 손흥민 "故벤트로네 코치 우리 보고 있을 것"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10.10 10: 55

손흥민(30, 토트넘)이 각별한 사이였던 故잔피에로 벤트로네 코치를 떠올렸다. 팀 승리는 그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은 지난 9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브라이튼과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를 치러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20이 된 토트넘은 리그 3위를 유지했다. 브라이튼(승점 14)은 7위.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34분 이반 페리시치와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고대했던 리그 4호골을 터트리진 못했지만 리그 2호 도움을 기록했다.

[사진] 토트넘 홈페이지.

손흥민은 ‘단짝’ 해리 케인과 합을 맞춰 골을 넣었다. 전반 22분 브라이튼 골문 오른쪽에 있던 손흥민은 직접 슈팅으로 골을 노리는 듯싶었다. 이는 케인의 머리 맞고 골이 됐다. 손흥민의 시즌 리그 2호 도움. 이 둘은 EPL 역대 최다 합작골 기록을 43골로 늘렸다.
앞서 손흥민은 직접 골을 겨냥하기도 했다. 전반 3분 케인이 왼쪽 박스 바로 밖에서 얻어낸 프리킥 키커로 손흥민이 나서 다이렉트 슈팅을 시도했다. 이는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1-0으로 승리했지만 슬픔에 잠겨 웃을 수 없는 상황 속의 토트넘이었다. 최근 구단에 비보가 날아들었기 때문.
토트넘은 지난 6일 "선수들의 피지컬 관리를 책임졌던 벤트로네 코치가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사인을 밝히지 않았지만 급성백혈병이라고 다수의 현지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향년 62세.
[사진] 손흥민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11월 토트넘에 합류한 벤트로네 코치는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그는 올시즌 초 손흥민이 무득점 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옆에서 큰 힘을 줬다. 지난달 18일 레스터시티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드디어 골 침묵을 깬 손흥민과 깊은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비통한 소식을 접한 직후 손흥민은 SNS를 통해 "정말 특별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며 "벤트로네 코치는 내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도와줬다. 감사함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브라이튼 승리는 벤트로네 코치를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10일 영국 지역지 '서식스 월드'에 따르면 브라이튼전 경기 후 그는 "오늘의 승리는 벤트로네 코치를 위한 것"이라며 "그는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을 것이고, 매우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브라이튼은 정말, 정말 상대하기 힘든 팀이다. 특히 원정에선 더욱 그렇다. 그래서 특별한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매번) 무겁고 힘들다. 오늘 결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이미 과거의 일이다. 앞으로 있을 경기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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