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에 관한 한 홀란에게 물어봐”…맨시티 공격트리오, 유럽 5대리그 최고[최규섭의 청축탁축(清蹴濁蹴)]
OSEN 조남제 기자
발행 2022.10.10 06: 35

맨체스터 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명가(名家) 가운데 하나다. 특히, 2010년대에 들어서며 최강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2020-2021시즌부터 이룬 2연패를 비롯해 여섯 번씩이나 왕좌에 올랐으니 두말할 나위 없다. 1880년에 출범해 142년의 연륜을 쌓으며 여덟 번 패권을 쟁취한 구단 역사에 비춰 봤을 때, 절대적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음이 두드러지게 엿보인다. 지금 EPL은 ‘스카이 블루즈(The Sky Blues: 맨체스터 시티 애칭) 시대’다.
2022-2023시즌에도 맨체스터 시티가 떨치는 위세는 변함없다. 역시 선두(이하 8일 현재·현지 일자)에서 EPL 천하를 주름잡고 있다. EPL 판도를 형성하는 20개 팀 가운데 홀로 무패 가도(7승 2무)를 질주하는 모습에서도, 스카이 블루즈의 치솟는 기세를 가늠하기란 어렵지 않다.
이번 시즌에, 맨체스터 시티는 더욱 막강해졌다. 신세대 최고의 골잡이 엘링 홀란(22)을 손안에 거머쥐었으니 여의주를 얻은 듯 득의양양하다. 호랑이 어금니 같은 존재인 홀란을 손안에 넣은 맨체스터 시티의 용트림은 어쩌면 자연스러울지 모른다.

[사진] 홀란-포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홀란 얻은 맨시티는 날개 돋친 범… 손흥민-케인-호이비에르 삼총사도 3위에 자리
요즘 맨체스터 시티는 득의만면하다. 연신 싱글벙글거린다. 홀란의 용솟음치는 상승세에 힘입어 거침없는 발걸음을 내딛고 있으니 그럴 만하다. 지난 9월 6일부터는 패배는 물론 아예 무승부라는 단어도 지워 버렸다. 6연승의 날파람을 일으켰다. EPL 3연승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3연승을 엮은 노대바람이다.
이 기간 같은 경기에서, 홀란은 어떠했을까? 물어본다는 자체가 어리석을 정도로, 놀라운 골 사냥을 이어 갔다. 어느 경기에서든지 그는 번쩍이며 골 폭풍을 일으켰다. EPL 3경기에서 5골을, UCL 3경기에서 5골을 각각 터트렸다. 6경기 10골(경기당 평균 1.67골)이라는, 거의 한 경기에 두 골씩 뽑아내는 믿기 힘든 득점력을 뽐냈다.
기간을 좀 늘리고 EPL로 외연을 좁히면, 더욱 대단한 홀란이다. 7경기 연속 득점(13골), 홈경기 3연속 해트트릭 등 펄펄 날아다니며 상대 수비진을 궤멸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공격 포인트는 이번 시즌 모습을 나타낸 모든 경기에서 수확했다. 이번 시즌 출장한 9경기 중 단 한 번 골맛을 보지 못한 AFC 본머스전(8월 13일·4-0승)에서도 어시스트를 기록한 홀란이다.
맨체스터 시티가 홀란을 애지중지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시장 가치가 1억 5,000만 유로(한화 약 2,083억 원)로 평가받는 홀란을 헐값이나 마찬가지인 6,000만 유로(약 833억 원)만 들이고 ‘모셔 온’ 맨체스터 시티로선 한결 금지옥엽으로 떠받들 도리밖에 없을 성싶다.
이런 맨체스터 시티에 또 하나 낭보가 날아들었다. 물론, 홀란에서 비롯한 기쁜 소식이다. 독일의 축구 이적 정보 전문 사이트인 트랜스퍼마크트가 9일 발표한 유럽 5대 리그 최고 공격 트리오를 보유한 구단으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공격 트리오의 득점 총합에 따른 객관적 평가라고 할지라도 어쨌든 홀란의 어마어마한 골 수확에 힘입어 안은 영예이니, 어찌 홀란이 대견하고 믿음직스럽지 않겠는가.
[사진] 메시-네이마르-음바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랜스퍼마크트가 집계해 발표한 유럽 5대 리그 공격 트리오 최다 득점 순위에서, 1위에 오른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 트리오는 홀란(15골)을 비롯해 필 포든과 베르나르두 실바였다. 홀란-포든(6골)-실바(2골) 삼총사가 포획한 골은 모두 23개였다. 이 가운데, 홀란이 65.2%를 차지했으니, 얼마나 무서운 골 사냥꾼인지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표 참조).
2위엔, 프랑스 리그 1을 대표하는 파리 생제르맹의 세 득점원이 올랐다.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는 킬리안 음바페와 네이마르(이상 8골)와 7위인 리오넬 메시(5골)로 이뤄진 공격 트리오는 21골을 결실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 삼총사에 버금가는 골 사냥 솜씨였다.
한국이 자랑하는 손흥민이 둥지로 삼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 트리오는 세 번째에 자리했다. 손흥민(3골)-해리 케인(8골)-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2골) 삼총사가 올린 골 수확은 13개였다. 찰떡궁합으로 완벽한 호흡을 빚어내는 ‘영원한 짝꿍’ 손흥민-케인 듀오가 8일 브라이턴 & 호브 앨비언전(1-0승)에서 만든 결승골 합작품이 3위에 오르는 데 귀중한 재료가 됐다.
[사진] 케인-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리가의 명문 바르셀로나도 공격 트리오 5걸 가운데 하나를 배출했다. 득점 선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9골)가 맨 앞에서 펼친 맹활약에 힘입어서다. 레반도프스키-안수 파티(2골)-우스만 뎀벨레(2골) 트리오가 잡아낸 골 수는 토트넘 삼총사와 마찬가지로 13이었다.
이번 시즌은 아직 초반부라 할 수 있다. 시즌이 중반을 넘어 종반에 이를 즈음엔, 공격 트리오 판도에 어떤 변화가 일지 궁금하다.
전 베스“트 일레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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