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행동이 동료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리버풀, 토트넘, 풀럼 등에서 활약한 대니 머피(45)는 9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 칼럼을 통해 맨유와 호날두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인 호날두가 출전 시간 부족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맨유가 여름에 그를 팔지 않은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한 것이다.
호날두는 시즌에 앞서 구단과 결별을 원했다. 챔피언스리그 경력을 이어가기 위해 빅리그 구단들에게 역제안에 나섰다. 하지만 구체적인 제안을 한 곳은 없었다. 맨유와 에릭 텐 하흐 감독 역시 호날두의 잔류를 주장하고 나섰다.
결국 맨유에 강제 잔류한 호날두는 텐 하흐 감독 체제 아래 놓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총 24골을 기록한 호날두지만 이번 시즌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마커스 래시포드, 앙토니 마르시알을 선호하는 만큼 호날두는 주전 경쟁에서 밀린 상태다.
머피는 "간단히 말하면 호날두를 계속 데리고 있는 것은 맨유에 필요 없는 문제를 줬다"면서 "차라리 여름에 깨끗하게 호날두를 놓아 주는 것이 더 현명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텐 하흐 감독은 자신이 맨유에 도착했을 때 자신의 팀이 어떻게 경기를 하고 싶은지 알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그는 맨유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파악했을 것이고 호날두가 청사진에 맞지 않았다면 그를 떠나게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머피는 "호날두를 단지 벤치에 앉히거나 유로파리그용으로 쓰는 것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아니다. 호날두가 벤치에 머무는 상황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호날두가 카세미루와 함께 앉아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고 있는 사진들은 구단에 최악"이라면서 "1월 이적시장이 열리면 기존 이슈는 더 악화될 뿐이다. 때문에 호날두를 붙잡아 둘 의미가 없다. 호날두가 텐 하흐 감독의 주축이 되지 못할 것이고 불행이 길어질수록 모두에게 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머피는 "선배 선수들은 기분이 나쁘거나 신경이 날카롭다면 선수단의 작은 순간들을 자극할 수 있다"면서 "호날두가 떠날 때 다른 젊은 선수들에게 안도감을 주는 단계에 도달한다"고 덧붙였다.
머피는 "항상 호날두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카메라가 매 경기마다 그에게 훈련돼 그의 반응이 어떤지 살핀다"면서 "그것은 모든 상황을 열받게 한다. 래시포드나 마르시알이 호날두에 앞서 선발로 나설 때 더 큰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머피는 "호날두에게 어려운 상황에서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신선한 상태로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호날두는 건강하고 배고픈 상태로 카타르로 갈 것이고 거기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한편 머피는 에버튼과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지 않는다면 카세미루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맨유는 카세미루 영입을 위해 레알 마드리드에 7000만 파운드를 지불했으나 스콧 맥토미니 대체자로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자를 데려온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쓴 의견을 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