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데 제르비(43) 브라이튼 감독이 좀처럼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브라이튼은 9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0-1로 패했다.
브라이튼은 토트넘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해결사가 없었다. 반면 토트넘은 전반 22분 해리 케인이 손흥민의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브라이튼은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홈에서 무릎 꿇었다. 슈팅 숫자(14-8)와 유효 슈팅 숫자(4-3), 점유율(59-41) 등 모든 수치에서 앞선 브라이튼이지만, 끝내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경기 후 데 제르비 감독은 쉽사리 결과를 인정하지 못했다. 그는 "우리는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결과는 100% 불공평하다. 축구는 옳지 않고, 오늘 결과는 우리에게 좋지 않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3-4-2-1 포메이션을 사용할 줄 알았는데 경기 20분 전에 3-5-2로 바뀌었다. 처음 15분 이후 경기장에는 오직 한 팀만 있었고, 그 팀은 브라이튼"이라며 "오늘 선수들은 환상적이었다. 나는 그들에게 축하를 건넸다. 영국과 이탈리아 축구는 똑같다. 축구는 불공평하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데 제르비 감독은 "우리는 전반 15~20분 후, 25분 동안 좋은 경기를 했다. 후반전에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70분 동안 좋은 수준의 축구를 했다고 생각한다. 브라이튼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들은 나를 매우 환영해줬다"라고 전했다.
브라이튼의 수비수 루이스 덩크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첫 15분 후에는 우리가 경기를 장악했고, 우리가 더 나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들은 좋은 팀이다. 이런 팀에 맞서서 냉정해지지 않으면 그들은 당신을 제압한다"라며 "우리는 그들을 꼼짝 못 하게 했다. 기회가 더 많았지만, 아쉽게도 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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