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쁜 승리".
울산 현대는 8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2 35라운드 전북 현대와 ‘현대가 더비’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21승 9무 5패 승점 72점으로 2위 전북(승점 64점)과 격차를 벌리며 우승을 향한 행보를 이어갔다.
선발 출전해 수비수로 깜짝 변신도 했던 이청용은 경기 후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했는데 오늘처럼 짜릿한 경기는 많지 않았다. 오늘 느낌 감정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특히 전북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서 그 기쁨이 더 배가 되는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우승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이청용은 침착했다. 일단 눈 앞에 다가온 '동해안 더비'서 포항을 꺾고 자력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당장 11일에 펼쳐지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 짓고 싶다. 하지만 포항은 강팀이기 때문에 평소와 똑같이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우승컵을 들기 전까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를 준비했다.
올 시즌 울산은 시즌 초부터 선두를 지키면서 좀처럼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시즌 막판 전북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울산은 이날 맞대결에서 승리, 2005년 이후 17년 만에 우승을 노리게 됐다.
이청용은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면서 이대로 끝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또한 전북이 후반전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해 계속 공격을 이어가 기회를 엿봤다"며 "계속해서 전북의 골문을 두드린 부분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전북전을 돌아봤다.
이어 "감독님이 오시면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정신적인 부분이 좋아졌다. 감독님이 계신 덕분에 선수들이 확신을 갖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감독님 밑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감독님의 지시로 중앙 미드필더와 오른쪽 풀백을 오갔다. 또한 양쪽 풀백도 경기 도중 바뀌는 등 변화가 있었다. 감독님의 판단이 주효했고, 용병술 덕분에 전북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이길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청용 뿐만 아니라 홍명보 감독도 기쁨을 함께 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지도자 생활을 하는 동안 가장 기뻤던 승리"라면서 "경기장을 찾아 주신 팬들께 승리로 보답해서 정말 기쁘다. 특히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라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