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끗하는 순간 강등권이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2022년 마지막 슈퍼매치를 치른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양 팀 모두 승점 3점이 간절하다. 현재 수원은 승점 37점으로 10위에 위치해 있고, 서울은 승점 41점으로 8위에 올라 있다. 여기서 무너지는 팀은 10위까지 휘말리는 강등 플레이오프에 가까워진다. 자존심을 떠나 팀 생존의 문제가 달려 있는 상황.
수원은 이번에도 '괴물 공격수' 오현규에게 기대를 건다. 2001년생 공격수 오현규는 올 시즌 리그 12골을 기록하며 수원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특히 최근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오현규는 지난 8월부터 득점에 눈을 떴다.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사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졌다.
오현규는 8월 첫 경기부터 골 맛을 보며 팀을 10경기 무승에서 건져냈다. 이후 13경기에서는 무려 9골을 뽑아냈다. 그는 직전 라운드 성남전에서도 멋진 득점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현규는 지난 슈퍼매치에서도 멀티골을 뽑아내며 펄펄 날았다. 당시 그는 나상호가 선보였던 팔굽혀펴기 세레머니를 그대로 갚아주며 원정석을 가득 메운 수원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오현규의 짜릿한 세레머니가 터져줘야 하는 수원이다.
서울은 살아난 캡틴 나상호의 발끝에 희망을 건다. 서울은 최근 대구와 리그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FA컵 준결승에서 120분 혈투 끝에 대구를 잡아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나상호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는 120분이 지난 연장 후반 추가시간 멋진 단독 드리블에 이은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서울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 7월 30일 포항전 이후 득점이 없던 나상호는 가장 중요한 순간 주장의 품격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FA컵 승리로 똘똘 뭉친 서울이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변수다. 서울은 주중 대구 원정에서 120분 연장 승부를 펼치며 모든 것을 쏟아냈다. 단 3일간의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경기에 나서는 만큼, 소진된 체력 문제까지 이겨내야 한다.
승리를 위해서는 지난 슈퍼매치에서 퇴장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나상호의 설욕이 필요하다. 이번에는 팔굽혀펴기 세레머니가 누구의 몫이 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양 팀의 이번 맞대결은 올 시즌 4번째 슈퍼매치다. 1차전과 2차전에서는 서울이 완승을 거두며 강세를 이어갔으나 직전 맞대결에서는 수원이 적지에서 3-1로 승리하며 자존심을 챙겼다. 과연 벼랑 끝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의 승자는 누가 될까.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