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 대표팀이 4강으로 만족하고 말았다. 8일 중국 청두 하이테크놀로지 존 스포츠센터에서 치러진 2022 세계단체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체 준결승전에서 유럽의 강호 독일에 2대 3 아까운 패배를 당했다.
믿었던 필승카드 장우진(국군체육부대·27)의 부진이 안타까웠다. 마지막 매치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쳤지만 에이스가 첫 매치와 4매치를 모두 내주면서 헐거워진 동력을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안재현(삼성생명·23)과 조승민(삼성생명·24)이 2매치와 3매치를 잡아내며 버텼으나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대 2에서 마지막 매치에 나선 안재현이 국제무대 상대전적을 앞서있던 두다 베네딕트와의 승부에서 패한 것은 좀 더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국 남자탁구는 가장 최근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이었던 2018년 할름스타드대회에서도 4강에 올랐지만 결승 진출은 실패했다. 당시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패했었다. 이번 승부는 4년 만에 다시 열린 세계대회, 다시 오른 4강전에서 ‘또’ 독일과 만난 운명의 재대결이었다. 양 팀 멤버들은 4년 전과는 달랐다. 티모 볼, 디미트리 옵챠로프, 파트릭 프란치스카 등 독일의 슈퍼스타들이 나오지 못했고, 한국 또한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미래에셋증권) 등이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4년 전 현장에 있던 멤버는 한국의 주장 장우진 뿐이었다. 달라진 멤버들이 맞대결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독일의 벽은 높고 정교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대표팀은 4강으로 이번 대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비록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아깝게 놓쳤지만,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의미 있는 선전을 펼쳤다. 그룹예선 전승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뒤 풀란드, 홍콩을 연파하고 4강까지 올랐다. 2016년, 2018년 대회에 이은 3회 연속 4강 달성이었다. 성적을 떠나 보다 젊은 선수들로 세대 교체된 새 대표팀이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한 것은 망외의 성과였다. 향후 이어질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그리고 우리 안방에서 치러질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더 높이 오를 수 있는 토대를 쌓았다.
한편 2018년 할름스타드 이후 4년 만에 열리고 있는 이번 세계단체전탁구선수권대회는 이제 폐막까지 하루를 남기고 있다. 독일이 남자단체전 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이어지는 4강전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대결한다. 8일 결승전만을 남긴 여자부는 역시 중국과 일본이 최종전에 올라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