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몰린 구름관중’ 농구도시로 다시 태어난 통영 [오!쎈 현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10.08 15: 55

통영에서 처음 개최된 KBL 컵대회가 성공적인 흥행성적을 거뒀다.
수원 KT는 7일 통영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 MG새마을금고 KBL컵대회 결승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4-72로 누르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32점을 폭발시킨 이제이 아노시케가 대회 MVP에 선정됐다. 
통영은 농구와 인연이 많지 않은 곳이다. 가장 가까운 프로농구 연고지 창원은 차로 한 시간 40분이 소요된다. 통영 시민들이 프로농구를 관람하기는 쉽지 않다. ‘국가대표 괴물수비수’ 김민재를 배출한 통영은 프로축구와 프로야구가 전지훈련을 오는 도시로 유명하다.

처음 개최된 KBL 컵대회를 계기로 통영에 농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주중에 열린 경기에 인근 중고교생들이 단체관람을 많이 왔다.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반응이 뜨거웠다. 경품을 타기 위한 댄스타임의 경쟁도 치열했다. 미래의 고객인 학생들이 프로농구 관람에 재미를 붙이는 기회가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KBL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MD상품을 경기장에서 판매하고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마케팅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팬들이 SNS에 인증샷을 올리면 머그컵을 주는 이벤트도 인기였다. 많은 팬들이 인형과 스티커 등의 상품을 구매했다.
결승전이 열린 토요일 오후에는 1100명을 수용하는 통영체육관에 918명의 많은 관중이 들어찼다. 인근 교통이 마비되고 주차장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컵대회가 큰 지역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매표소 앞에 많은 관중들이 모였다. 수원과 울산 등 타지에서 온 팬들도 있었지만 통영 인근 팬들이 다수였다.
결승전에는 김희옥 총재를 비롯해 문경은 경기본부장 등 KBL 주요인사들과 천영기 통영시장, 정점식 국회의원 등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메인스폰서 MG새마을금고 VIP도 동석했다. KBL 관계자는 “체육관이 텅텅 비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통영시민들이 농구를 많이 보러 와주셨다. 통영시도 대회개최에 협조적이었다. MD상품도 많이 팔렸다”며 만족했다.
구단관계자는 “통영이 관광도시라 호텔이나 훈련시설도 잘 돼있다. 해외전지훈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이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계기도 됐다”고 반겼다.
통영시는 올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선점을 보완해 내년에도 컵대회를 유치할 계획을 드러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통영=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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