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막는 00년생 가나 수비수?... '미니 월드컵' 열릴까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10.08 12: 39

 ‘손흥민(30) 소속팀’ 토트넘과 브라이튼의 경기에서 ‘한국-가나 미니 월드컵’ 그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은 오는 9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브라이튼과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를 치른다.
반등이 필요하다. 토트넘은 지난 1일 아스날과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8경기 만에 올시즌 EPL 첫 패배를 당했다.

[사진] 손흥민과 타리크 램프티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스날을 잡았다면 리그 1위를 넘볼 수 있었으나 실패했다. 5승2무1패, 승점 17인 토트넘은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20)에 이어 3위다. 1위는 아스날(승점 21).
손흥민은 브라이튼을 상대로 ‘골 침묵’ 마침표를 찍겠단 각오다. 그는 지난달 18일 레스터시티와 리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후 1일 아스날전과 5일 프랑크푸르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0-0 무승부) 2경기 연속 득점이 없다.
이 경기에서 ‘미니 월드컵’이 열릴 수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과 ‘가나 합류 복수 국적자’ 타리크 램프티(22, 브라이튼)가 함께 그라운드 위에서 뛴다는 조건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피파랭킹 28위)은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13위)-가나(60위)-포르투갈(9위)과 함께 H조에서 상위 2개 팀에만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가나를, 가나는 한국을 ‘1승 제물’로 보고 있다. 각 팀 ‘에이스’로 분류되는 손흥민과 램프티는 자국의 1승을 놓고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유독 램프티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이번 월드컵을 염두에 두고 급하게 가나 국적을 택한 복수 국적자 선수이기 때문이다.
[사진] 타리크 램프티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포지션이 오른쪽 수비수, 라이트백(RB)인 램프티는 지난 7월 이나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슈테판 암브로시우스(함부르크), 란스포드-예보아 쾨닉스되르퍼(함부르크), 파트리크 파이퍼(다름슈타트),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스햄튼) 등과 함께 가나 국적을 택했다.
잉글랜드와 가나 국적을 모두 가지고 있던 램프티는 과거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18・19・20・21세 이하)에 차출되며 통산 20경기에 나서 1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에서 뛴 적은 없는 램프티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처음으로 가나 성인 국가대표팀에서 뛰기로 결심했다. 현실적으로 가나에서 자신이 더 잘 쓰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램프티는 지난달 24일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통해 가나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18분 동안 뛰었다. 그는 경기 후 “가나에서의 첫 캠프를 즐겼다”면서 “모두가 환영해줬다”고 말했다.
유럽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토트넘과 브라이튼전에 손흥민의 선발 출격을 예상한 반면, 램프티의 이름은 예상 선발 명단에 올리지 않았다.
11년 동안 첼시 유스팀에서 몸 담았던 램프티는 2020년 1월 브라이튼으로 이적한 뒤 대부분 교체로 경기에 투입되고 있다. 토트넘과 경기에도 교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가 나선 올시즌 EPL 6경기 모두 교체 투입이었다.
두 선수가 이날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시간이 겹친다면 손흥민을 막는 램프티의 모습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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