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붕괴3rd, 블루 아카이브, 소녀전선, 벽람항로, 명일방주 등 서브컬처 게임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던 MMORPG와 순위 다툼을 하며 두각을 드러냈고,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매출 1위 달성으로 전성기에 이르렀다.
서브컬처 게임은 애니메이션 풍의 그래픽과 캐릭터 수집이 중심이 되는 게임으로, 주로 미소녀 캐릭터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오타쿠 게임’으로 분류되며 오랫동안 주류에 속하지 못했다.
그러나 서브컬처 게임의 매출 10위권 장악이 그 동안 소수의 마니아층이 즐기던 서브컬처 장르가 더 이상 비주류가 아닌 흥행 보증수표가 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게 중론이다.
일례로, 국내 출시 5주년을 앞둔 호요버스의 액션 RPG ‘붕괴3rd’는 업데이트를 진행할 때마다 매출 순위가 수직 상승하는 등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9월 16일, ‘붕괴3rd’는 6.0 버전 '빛나는 기원의 화살' 업데이트를 진행한 이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가 107위에서 10위까지 치솟았다.
'빛나는 기원의 화살' 업데이트에서는 신규 캐릭터 엘리시아 ‘진아·인간의 율자’ 및 무장 인형 ‘엘프 엘리’가 새로 추가되었으며, 메인 스토리 단편 애니메이션 ‘너로 인한 이야기’와 테마 OST ‘TruE’가 공개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붕괴3rd’는 지난 9월 4일 ‘홍대 버스커 버디 페스타’에 참가해 밴드 공연과 화려한 마술쇼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이처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서브컬처 팬들을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것이 ‘붕괴3rd’의 오랜 인기의 비결으로 추정된다.
넥슨게임즈의 수집형 RPG ‘블루 아카이브’는 서브컬처 게임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금의환향, 국내에서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해 2월 일본에 출시되어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4위,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일본 출시 1.5주년 기념 특별 생방송을 진행하고 피규어와 같은 굿즈를 출시하는 등 일본의 서브컬처 팬들을 사로잡으며 지난 7월 21일 구글 플레이 매출 3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흥행을 보장받은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해 11월 한국에 출시되어 또다시 역주행 신화를 썼다.
이러한 서브컬처 열풍에 힘입어 다양한 장르와 테마의 서브컬처 신작들이 출격을 준비중이다. 그 중 범죄도시를 테마로 한 아이스노 게임즈의 ‘무기미도’는 보기 드문 신선한 소재로 눈길을 끈다.
지난 달 22일 사전등록 시작과 함께 공개된 ‘무기미도’는 인류 문명이 파괴된 범죄도시 ‘디스시티’를 배경으로 하는 실시간 전략 RPG이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미노스위기관리국(MBCC)’의 신임 국장으로 부임, 범죄자들을 수감하여 그들의 특수한 힘을 이용해 위기에 대처하는 내용을 담았다.
일반인을 초월하는 특수한 능력, 비밀스럽게 감춰진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수감자들과의 관계가 게임의 핵심 요소로 그려져 서브컬처 팬들의 취향을 저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공개된 홍보영상에서는 강력한 수감자들과 그들을 관리하는 관리국 사람들의 미묘한 관계성을 확인할 수 있다.
‘무기미도’는 지난 8월 중국 출시 당시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 매출 순위 6위를 달성한 바 있어 국내에서도 흥행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 소수들의 애착 장르였던 서브컬처가 이제는 대세는 아니더라도 분명히 주류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이들을 겨냥한 다양하고 신선한 서브컬처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