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4강 결승골은 나 혼자가 아닌 팀으로 만든 것".
FC 서울은 지난 5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진 대구와의 2022 하나원큐 FA컵 4강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지난 2016년(준우승) 이후 7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정규 시간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팽팽했던 경기는 연장에도 쉽사리 골이 나오지 않았다. 답답하던 승부에 균열을 낸 것은 서울이었다.
연장 추가시간 나상호는 기가 막힌 돌파 이후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7년여만의 결승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대구 상대로 리그 2연패(0-3 패, 2-3 패) 중이었던 서울이었기에 나상호의 결승골을 앞세운 승리는 FA컵 결승 이상으로 큰 기쁨을 줬다.
나상호는 서울 관계자를 통한 인터뷰에서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해서 다행이다. 골은 나 혼자 잘해서 넣은 것이 아니다. 전반전부터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과 팬 덕분에 하나가 되어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번 시즌 중반 기성용을 대신해 나상호는 서울의 주장 완장을 찼다. 명예로운 자리지만 그만큼의 무게와 부담도 따랐다.
나상호 선수 본인 입장에서도 슈퍼매치 퇴장이나 A대표팀 논란 등으로 여러 힘든 일이 겹치기도 했다. 이런 상황서 그는 주장 완장을 찬 채 의미있는 골을 넣은 것이다.
때마침 서울은 오는 8일 스플릿라운드 두 번째 경기로 수원 삼성 원정 경기에 나선다.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에서 대구에 2-3으로 패한 서울 입장에서는 승리가 절실하다.
나상호는 "FA컵은 원정 경기였는데 홈팀처럼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서울 팬들에에게 그저 감사하다"라면서 " 이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간절함까지 더해서 팬분들 앞에서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mcadoo@osen.co.kr
[사진] KF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