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윤표 선임기자]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중단됐던 낙안읍성 민속축제가 다시 열린다.
2019년 ‘어서 와! 살아있는 조선은 처음이지’라는 주제로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낙안읍성보존회는 제27회 낙안읍성 민속축제를 10월 21부터 23일까지 사흘 동안 전남 순천 낙안읍성민속마을에서 열기로 했다.
‘여기 어때? 조선 낙원’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번 낙안읍성 민속축제는 민속체험은 물론 국악과 재즈의 밤, 생생 캐릭터 길 연극공연 ‘웰컴투 낙안’ 등 새로운 창작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축제 기간에는 ‘제7회 전통 향토 음식 축제’ 한마당도 열린다.
낙안읍성민속마을은 조선 시대 대표적인 지방계획도시로 우리나라 3대 읍성 중 하나이다.
사적 제302호로 지정된 낙안읍성민속마을은 고려 시대 초기에 자연발생적으로 생성됐다. 조선 태조 6년(1397년) 낙안 출신 김빈길 장군이 토성을 쌓아 비로소 치소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대동여지도, 동국여지지, 해동지도 등에도 기록돼 있는 6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마을이다. (순천시 낙안읍성 발간도서)
현재는 88세대 175명이 상주해서 생활하고 있는 생활형 민속 마을로 청정자연환경에서 초가집 건축양식과 풍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연간 12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주요 관광지이기도 하다. 게다가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및 CNN 선정 대한민국 관광지 16위에 올라 세계적인 문화 관광지로도 명성이 널리 알려진 곳이다.
낙안읍성민속마을의 명성에 비해 지난 25년간 축제는 지지부진하게 운영됐다. 그러다가 2019년 세계적인 문화 관광지로서 명성을 되찾고자 낙안읍성민속마을보존회가 전국적인 축제 개발 권위자인 남정숙 총감독에게 의뢰, 비로소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게 됐다.
남성숙 총감독의 진두지휘에 따라 제자리를 잡은 낙안읍성민속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수여하는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 관광의 별’은 해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행사로 국내 관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발전에 기여한 국내 우수관광자원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매년 전국 지자체의 치열한 경합을 거쳐 선정된다.
남성숙 총감독은 2019년 체류형 민속문화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서 ‘낙안읍성 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체류, 숙박하면서 조선 시대 서민문화화체험 등으로 관심을 끌었다. 축제를 넘어 낙안읍성민속마을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전략이 주효, 축제 3일 동안에 다녀간 방문객이 13만 3000여 명(2018년 9만 6000여 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그 같은 공로를 고려해 민속마을보존회는 다시 열리는 ‘제27회 낙안읍성민속문화축제’에 남정숙 총감독을 재선임했다.
남성숙 총감독은 “올해 축제는 김빈길 장군을 중심으로 ‘창극 김빈길 장군’ 공연, 조선무예 24반 공연 등과 함께 낙안읍성의 예술성을 대표하는 동편제 소리 송만갑 명인, 가야금병창의 시조 오태석 명인을 기리는 대형공연에 전통에 새로운 재미를 더하는 창작공연들을 제작하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고 행사의 줄거리를 밝혔다.
그와 더불어 낙안읍성에서 처음 시도되는 살아있는 캐릭터들이 손님들을 맞는 ‘웰컴투 낙안’, ‘남사당놀이와 댄스 배틀’, ‘국악과 재즈 콜라보 공연’ 등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하는 전통과 트렌드를 결합한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특히 ‘낙안읍성 성곽 쌓기’, ‘낙안읍성 백중놀이’ 등 낙안읍성민속마을에 전승돼 내려오는 전승 문화 프로그램은 낙안 주민 70여 명이 직접 참여하는 대규모 공연으로 꾸몄다.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함께하는, 오로지 낙안읍성 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체험 프로그램은 낙안읍성마을 주민들이 전통계승과 손님맞이를 위해 한 달여 간 준비했다”고 주최 측이 전했다.
그밖에도 사흘 내내 상설운영되는 수문장교대식과 기마장군순라의식 역시 ‘조선무예 24반’과 함께 조선 시대 병영문화를 흥미 있게 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전통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창극 김빈길 장군’, ‘전국 북 명인전’ 등은 고수들의 향연장이 될 듯하다.
전통놀이를 비롯해 마을 내 두부와 염색, 목각, 짚풀공예, 가야금병창 연주 등 상설운영되는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축제 기간 중 전통악기 전시, 연날리기, 초가지붕 이엉 얹기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전통 향토음식 축제’도 함께 운영, 남도 음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코로나로 지친 도시민들에게 조선 시대 낙안읍성민속마을의 맛과 멋, 풍습을 통해 위로와 힐링을 주는 잔치 한마당이 될 것으로 주최 측은 기대하고 있다.
깊어 가는 가을, 낙안읍성의 정취와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푸짐한 행사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낙안읍성보존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