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9단이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 9단을 꺾고 명인 타이틀을 획득했다.
신민준 9단은 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신진서 9단에게 20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승리했다.
신민준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 1국에서 신진서에게 28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선취점을 따냈다. 신민준은 이어진 2국에서도 완승에 가까운 내용으로 승리하며 생애 첫 명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결승 직전까지 8승 26패로 뒤지고 있던 신민준 9단은 상대 전적 열세를 딛고 열 번째 명인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국내 기전중 가장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명인전은 그동안 단 9명에게만 정상을 허락했다. 이창호 9단이 13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을 기록했고, 조훈현 9단이 12회, 서봉수 9단이 7회, 이세돌 9단이 4회, 박영훈 9단이 3회, 고(故) 조남철 9단이 2회, 고(故) 김인 9단과 최철한ㆍ신진서 9단이 1회 우승을 기록했다.
신민준 9단은 2019년 37기 KBS왕전 우승 이후 3년 만에 국내 종합기전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25회 LG배 결승에서 커제 9단을 2-1로 꺾고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전기대회 우승자였던 신진서의 대회 2연패 도전은 신민준에게 패하며 무위로 돌아갔다.
우승을 차지한 신민준은 인터뷰에서 “결승 번기 승부에서 신진서 9단을 이기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LG배 우승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여드려 응원해주신 분들께 죄송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는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SG그룹이 후원한 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의 우승상금은 6000만 원이며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00분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졌으며 결승 모든 경기는 K바둑(회장 이의범)을 통해 생중계됐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