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한 달여 만에 재개되는 홈경기에서 제주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포항스틸러스는 8일 오후 2시 스틸야드에서 제주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포항의 홈경기는 지난 9월 3일 열린 29라운드 대구전 이후 6경기 만이다.
포항은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스틸야드를 복구하는데 주력했다. 일부 설비 복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낮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파이널 라운드를 홈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뜻깊다. 포항은 다시 열리는 홈경기를 통해 태풍 피해 복구에 한창인 포항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다짐이다.
스틸야드와 인접한 포항제철소의 복구가 현재 진행형이다보니 관람객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복구 차량 등으로 인해 스틸야드 인근 주차장 이용이 어려울 수 있다. 구단 차원에서 스틸야드 근처 외부 도로에 갓길주차가 가능하도록 관할 경찰서에 협조를 구하였지만, 보다 원활한 이동을 위해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된다.
스틸야드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정보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또한, 아직 전기시설이 불안정한 관계로 티켓은 현장 발권 보다는 온라인 예매를 통해 모바일 바코드를 발급받아 바로 입장하기를 권장한다.
정규리그 3위로 파이널 그룹A에 진출한 포항은 지난 1일 전북 현대와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3-1로 패했다. 이날 포항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30분 고영준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2골을 더 실점하며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로 인해 2위 전북과의 승점 격차는 9점으로 벌어졌지만, 인천이 울산에게 패하며 4위와는 승점 6점 차이를 유지했다.
정규리그를 5위로 마쳤던 제주는 지난 2일 열린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강원에 덜미를 잡혔다. 강원에 먼저 2골을 내준 제주는 후반 21분 주민규가 만회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후반 29분 주민규의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히며 동점 기회가 무산됐다. 안방에서 1-2로 패한 제주는 강원에게 5위를 내주고 6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포항과 제주는 앞선 세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지난 2월 20일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는 포항이 3-0으로 승리했고, 7월 16일 열린 22라운드 맞대결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가장 최근 경기인 28라운드에서는 제주가 5-0으로 승리했다.
포항은 이번 맞대결에서 지난번 대패를 설욕하고 3위 굳히기에 들어가겠다는 각오다. 제주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만큼 포항의 수비라인이 얼마나 안정된 호흡으로 흐름을 끊어주느냐가 승부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공격에서는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넣은 고영준의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올 시즌 제주를 상대로 득점 기록이 있는 임상협, 허용준, 정재희의 발끝도 기대할 만하다. 다만, 핵심 전력인 신진호가 경고누적으로 이번 제주전에 나서지 못해 그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reccos23@osen.co.kr
[사진] 포항스틸러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