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분 했다'는 느낌이 든다."
'결승골 주인공' 김재우(25, 대전하나시티즌)가 크게 기뻐했다.
대전은 5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드래곤즈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29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러 2-1로 승리했다. 정규 리그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38경기를 소화한 대전은 19승 11무 8패, 68을 기록, 기존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3위는 FC안양(승점 66).
대전은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전남의 오른쪽 문전을 보고 쇄도하던 윌리안이 좌측면에서 수비를 허물고 문전으로 올려준 레안드로의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대전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7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남의 박성결이 대전의 수비가 걷어낸 공을 아크 정면에서 받아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이민성 감독은 후반 10분 이진현 대신 중원에 '베테랑' 주세종을 내보냈다.
후반 24분 대전이 얻어낸 코너킥 키커로 주세종이 나섰다. 그는 문전에 있는 동료를 한 번 보고 중앙으로 '택배 크로스'를 올렸다. 날아오는 공을 본 수비수 김재우가 머리를 갖다댔고, 그대로 헤더골로 연결됐다.
주세종의 킥이 추가골, 더 나아가 승리의 시발점이 됐다. 김재우는 프로 데뷔 후 2번째 골을 넣었다. 역시나 승리의 주역이다.
경기 후 김재우는 "일찍 대전이 골을 넣었지만 실점도 빨리 했다. 전반 초반 부상도 있어서 정신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전반전 후 정신을 다잡았다. '다시 잘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2019년 포워드로 경기에 나서 발로 골을 넣었는데 프로에서 헤딩골은 중앙 수비로 뛴 이후 처음이다. '1인분 했다'는 느낌이 든다. 기분 좋다.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에서 골을 넣어 더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시즌과 올 시즌 부상으로 한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날 골이 더 값진 이유다. 김재우는 "작년, 올해 부상을 당했는데 작년엔 시원할 때 다쳤고, 올핸 더울 때 다쳤다. 올해 몸 올리기가 더 어려웠다. 급하게 회복하려고 보니 염증이 재발했다. 그래도 막바지에 팀 일원이 됐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돼 다행이다. 선수에겐 부상이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전했다.
'1부 승격'이 최종 목표인 김재우는 "선수들이 모인 이유는 승격이다. 부담감 없진 않은데 (남은 2경기) 잘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라가서도 부담감 없는 경기는 없는 거니까 1부로 가기 위한 리허설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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