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죽음의 조'에 속한 일본이 희망회로를 돌리고 있다.
일본(24위)은 이번 월드컵에 스페인(FIFA랭킹 6위), 독일(11위), 코스타리카(34위)와 함께 E조에 속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과 독일이 무난하게 16강에 오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코스타리카는 물론 스페인이나 독일을 잡아내 이변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 팀 케이힐(43)은 일본 '닛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런 일본의 바람에 희망을 안겼다. 케이힐은 일단 이번 월드컵에 대해 "(유럽 각국) 시즌이 시작된지 이제 몇 달이다. 선수들은 신선한 상태로 대회에 임한다. 카타르에서는 이동에 대한 피로도 걱정 없다. 기술, 전술적으로 수준 높은 득점이 많이 생기는 대회가 될 것이다. 그래서 많은 파행도 일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케이힐은 일본이 속한 E조에 대해 "흔히 '쉬운 그룹에 들어다'거나 '어려운 그룹'이라고 말하지만 월드컵에서는 그렇게 쉽게 판단할 수 없다"면서 "죽음의 조를 이겨내야 한다는 의식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케이힐은 "첫 경기인 독일과 경기는 비겼으면 하는 한다. 두 번째 코스타리카전은 승점 3을 얻을 수 있다.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봤을 때 패한 뉴질랜드가 더 강하다고 생각했다. 이 경기가 16강에는 절대적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ESPN 기자 출신으로 카타르월드컵조직위원회에서 일하는 아비라시 나라파트 씨의 의견도 들었다. 나라파트 씨는 "논리적으로 볼 때 일본이 16강에 오를 가능성은 상당하다"면서 "월드컵은 잃을 것이 없는 팀이 더 좋은 플레이를 하는 경향이 있다. 스페인이나 독일이 일본과 싸울 때는 그들이 더 큰 부담을 가진다"고 예상했다.
이어 "독일은 어렵다. 피지컬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이긴 것은 한국이 피지컬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이다. 일본은 좀 더 포지션을 중시하고 공을 움직이는 스타일이라 한국과 다르다"고 분석했다.
특히 나라파트 씨는 "스페인과 일본은 같은 스타일이라 상대가 어떻게 싸우는지 알고 대응법도 안다. 도쿄올림픽 준결승에서 승부차기로 이길 수도 있었다. 운이 좋으면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승점 3을 얻을 수 있다. 그러면 16강은 틀림 없다"고 일본의 16강을 긍정적으로 봤다.
또 "최근 일본 대표팀 두 경기를 보며 그런 생각을 강하게 했다. 미국전에서는 상대를 압도했다. 이토 준야, 구보 다케후사, 가마타 다이치, 엔도 와타루, 모리타 히데마사라는 강력한 중원이 그 요인이다. 나머지는 미나미노 다쿠미가 클럽에서 컨디션을 올려주면 팀 전력을 더 올라갈 것이다. 도안 리츠도 기대할 만하다. 일본은 훌륭한 중원을 갖고 있고 스페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본다"고 설명도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