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가 전주 KCC를 가볍게 제압하고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원주 DB는 4일 통영체육관에서 개최된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B조 경기에서 전주 KCC를 97-77로 꺾었다.
경기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DB가 이선 알바노의 날카로운 패스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지만, KCC도 허웅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1쿼터는 DB가 25-23로 앞선 채 종료됐다.
양 팀은 2쿼터에서도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DB가 한 발 더 달아나는가 싶을 때마다 KCC 론데 홀리슨 제퍼슨이 골밑에서 불을 뿜었다.
2쿼터 막판 DB가 점수 차를 벌렸다. 두경민의 과감한 돌파와 드완 에르난데스의 골밑 능력이 돋보였다. 특히 두경민은 전반에만 14점을 몰아치며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전반은 DB가 52-43으로 리드했다.
DB가 위기를 맞았다. 3쿼터 초반 이승현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52-49까지 쫓겼다. 그러나 에르난데스와 알바노가 다시 힘을 내며 2쿼터 중반 63-53까지 달아났다.
KCC가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KCC는 3쿼터 종료 2분을 남기고 정창영과 김동현의 외곽슈에 힘입어 65-65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3쿼터 막판 팀 파울에 걸린 KCC는 결국 70-65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추격을 이어가던 KCC가 큰 악재를 맞았다. 경기 종료 7분여를 남기고 허웅이 레이업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허리에 부상을 입었다. 그는 결국 찡그린 표정으로 허리를 부여잡고 코트를 빠져나갔다.
DB가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KCC의 분위기가 어수선한 틈을 타 김종규와 알바노, 프리먼 등 여러 선수가 골고루 득점을 올렸다. 결국 경기는 DB의 여유로운 20점 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
DB의 두 외인 에르난데스와 알바노, 그리고 두경민이 펄펄 날았다. 에르난데스는 19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알바노와 두경민도 각각 12득점, 7어시스트와 19득점, 2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KCC에서는 제퍼슨이 17득점, 2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KCC 유니폼을 입고 첫선을 보인 허웅은 11득점, 2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막판 부상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