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네빌(47)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4, 리버풀)를 향해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4일(한국시간) "게리 네빌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에게 믿을 수 없이 훌륭한 수비 강의를 펼쳤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승점 92점을 기록하며 맨체스터 시티와 1점 차 아쉬운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을 거둔 리버풀은 시즌 개막 전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혔다.
하지만 리버풀은 시즌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승격팀 본머스를 상대로 거둔 9-0 승리 외엔 전부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패배에 크리스탈 팰리스, 풀럼 등 무승부를 거둔 리버풀은 현재 9위에 머물러 있다. 리그 선두 아스날과 무려 승점 11점 차이다.
특히 수비에서 많은 문제가 보였다. 알렉산더-아놀드, 버질 반 다이크, 앤드류 로버트슨 등 세계 최고의 수비 라인을 뽐냈던 리버풀이지만, 이번 시즌 균열이 발생했다.
특히 알렉산더-아놀드의 수비력 문제가 두드러졌다. 공격적인 재능은 뛰어나지만, 수비력에서 매번 실책성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공중볼 경합, 수비 위치 선정 등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실점까지 연결된 횟수가 늘고 있다.
이에 잉글랜드 대표팀 선배 게리 네빌이 코칭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스카이 스포츠' 방송에 출연한 네빌은 "알렉산더-아놀드는 지난 4시즌 동안 315번의 찬스를 만들었고 44개의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믿을 수 없는 수치이며 말도 안 되는 숫자다. 하지만 리버풀은 지난 7~8경기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알렉산더-아놀드가 담당하는 구역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네빌은 "풀백은 공격적으로 전진할줄도 알아야 하지만, 수비로 돌아올 때도 전력질주를 해야만 한다. 하지만 지난 뉴캐슬 유나티드와 경기를 보면 느긋하게 걸으며 복귀했다"라며 알렉산더-아놀드의 단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대일 수비 상황에서는 몸의 자세를 최대한 낮추고 웅크려야 한다. 몸의 자세를 열어놓는 것은 상대 진영에서만 해야 한다. 우리 박스 안에 있을 땐 고개를 자주 돌리며 주변을 살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알렉산더-아놀드의 자세를 보면 너무 꼿꼿하게 서 있다. 내가 어렸을 때 수비 코치는 항상 몸을 낮추고 마치 호랑이가 덤벼들 준비를 하는 것처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세를 낮추고 발을 최대한 땅에 붙이고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네빌은 "알렉산더-아놀드처럼 꼿꼿한 자세를 유지할 때 발생하는 문제는 쉽게 방향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고개를 돌리기도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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