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오카 요시히토(27, 일본)가 한국 테니스 열풍에 놀라움을 표했다.
니시오카는 지난 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2 유진투자증권 ATP 투어 코리아오픈 단식 결승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23, 캐나다)를 세트스코어 2-0(6-4 7-6<7-5>)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니시오카는 2018년 9월 중국 선전오픈에 이어 두 번째 투어오픈 정상에 올랐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니시오카는 "정말 기분이 좋다. 남자 투어 무대에서 일본 선수는 5명(니시코리 케이, 요시히토 니시오카, 다니엘 타로, 스기타 유이치, 마츠오카 슈조) 뿐이다. 그 중 2개 이상 투어에서 우승을 경험한 사람은 이제 니시코리 케이와 나 2명이다.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이 매우 흥분되고 좋은 일이었다. 그 부분 또한 이번 대회 우승에 큰 도움이 되었다. 한국에서 과거에 멋진 시간을 보낸 것과 이번 대회 멋진 경험을 한 것에 만족한다"라고 밝혔다.
나시오카는 "올시즌 잘하고 있는 특별한 이유를 모르겠다. 워싱턴DC에서는 부담감, 압박감이 없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테크닉에 변화를 준 것은 없지만, 멘털적인 부분이 정말 강해졌다. 여기서도 큰 도움이 됐다"라며 선전 비결을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그의 첫 번째 우승인 중국 선전오픈과 이번 코리아오픈의 차이점을 이야기했다. "첫 우승 당시 무릎 부상에서 복귀했던 해다. 가장 큰 차이는 그때 더 어렸다는 점이다. 에너지가 넘쳤다. 지금은 그때보다 몸이 더 강해졌다. 이번 우승에서는 다른 점보다 내 서비스 게임이 좋았다. 첫 타이틀 이후 많은 경험이 쌓인 점도 달라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승해본 경험은 자신감이 배가 되게 했다. 첫 우승 전에는 투어 대회 우승 경험이 없었기에 우승이 가능할지 몰랐다. 톱 플레이어들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할지도 막막했다. 하지만 우승 경험 이후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Top50위권 선수가 된 것도 크게 달라진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내내 니시오카를 향한 뜨거운 응원이 있었다. 경기 내내 ‘Go Yoshi!’ ‘Come on Yoshi!’ 등 응원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에 니시오카는 "매 순간 즐거웠다.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할 수 있고 또 그들이 나를 응원해 준 것은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번 주 내내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와 응원해줬는데 특히 결승전은 만원 관중이라 놀라웠다"라고 전했다.
이어 "팬데믹 기간 빈 경기장에서 경기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 경험은 매우 특별하게 간직될 것이다. 팬들 역시 우리의 플레이를 함께 즐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한편 니시오카는 다음주 고국 도쿄 대회에 임한다. 이에 그는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주 내내 경기해 약간 피곤하지만, 경기 자체를 즐겼다. 재팬오픈 역시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다. 첫 상대는 미오미르 케크마노비치(세르비아, 32위)로 정해졌다.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상대는 이미 도쿄에 도착해 이미 대회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일본 투어 대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잘했으면 좋겠다. 최고의 테니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결과도 좋았으면 좋겠지만, 이번주는 일단 잘했다. 다음주 결과에 상관 없이 일본 테니스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사진] 코리아오픈 제공